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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식 어류 1,425종 수록
『한국산어명사전』 발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25년 12월 『한국산어명사전』을 발간했다. 이 사전은 기존 국내 분류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한 것이며, 「국가해양수산생물종목록집(1,390종)」에 등재되지 않은 35종을 추가해 1,425종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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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부

최신 국제 기준을 반영한 한국산 어류 분류 체계의 정립
『한국산어명사전』은 Fricke et al.(2025)과 van der Laan et al.(2025)의 ‘Eschmeyer΄s Catalog of Fishes’를 기준으로, 기존 국내 문헌과 최신 분류학 연구 성과를 종합 검토하여 한국산 어류 분류 체계를 새롭게 정립한 자료이다. 1977년 『한국어도보』 이후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분류 체계를 분자생물학과 계통유전학의 발전 흐름에 맞춰 전면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국제 분류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였다.
특히 기존 명칭이 없는 종에 대해서는 새로운 국명을 부여해 ‘신칭’으로 표기하고, 기존 명칭을 수정한 경우에는 ‘개칭’으로 표기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와 현장 종사자들이 동일종에 대해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내 어류 분류의 표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예를 들어, 연안 암반 지역에서 흔히 관찰되는 자리돔(Chromis notata)은 과거 문헌마다 학명 표기와 분류 체계가 달리 사용된 사례가 있었으나, 본 사전에서는 최신 계통분석 결과를 반영해 표준 학명과 국명을 명확히 정리하였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 관찰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독가시치(Siganus fuscescens)와 같은 아열대성 어종도 수록하였다. 독가시치는 제주 해역을 중심으로 출현하던 종이었으나, 수온 상승과 함께 남해 일부 연안까지 분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어류상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종 사례는 분류학 연구가 해양환경 변화 해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현 기록과 명칭 이력을 아우르는 종별 정보의 집대성
본 사전에는 현재까지 우리나라 수역에서 출현이 확인된 어류 1,425종에 대해 학명과 국명을 중심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 명칭, 방언, 출현 문헌, 채집 시기와 지역 등도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또한, 각 종별로 최초 출현 기록 문헌을 명시하고, 이후 보고된 자료를 종합하여 조사 시기와 채집지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어종별 분포 양상과 출현 빈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는 특정 어종이 일상적으로 출현하는 종인지, 드물게 관찰되는 희귀종인지, 혹은 과거 기록에만 근거한 기록종인지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표본에 근거한 학술 보고는 물론, 도감·학위논문·연구보고서 등에서 언급된 종도 함께 정리하면서 추가 검토가 필요한 종이나 외래종은 별도의 표식으로 구분하여 정보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함께 고려하였다.
기후변화 시대, 자원 관리와 생물주권을 위한 기초 자료
『한국산어명사전』은 학술적 기록을 넘어, 해양생물자원의 보전과 관리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폭넓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적색목록(IUCN) 등급,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지정 여부, 국내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여부, 금어기와 체장 제한, 국외 반출 승인 대상 여부 등 어류 자원 관리에 필수적인 정보가 종별로 정리되어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아열대·열대성 어종의 북상과 정착, 외래종 유입, 토착 어종 감소 등 급격히 변화하는 어류 분포 양상을 과학적으로 기록하고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나아가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점에서 연구와 행정을 잇는 실천적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황놀래기(Halichoeres poecilopterus)는 과거 남해와 제주 해역 위주로 기록되던 종이었으나, 최근에는 동해 연안에서도 관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사전에는 이러한 출현 문헌과 채집 지역이 함께 제시되어, 해수온 상승에 따른 분포 북상 현상을 종 단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어종의 출현 지역 변화와 기록 빈도 증가는 해양환경 변화의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모니터링 자료와 결합할 경우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또한 국내에서 보호가 필요한 어종이나 개체군 감소가 우려되는 종은 별도로 구분해 수록함으로써, 향후 멸종위기종 지정 검토나 관리 정책 수립 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으며, 외래종으로 분류되거나 국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종은 별도로 구분해 수록함으로써, 향후 해양생태계 교란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응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구성은 『한국산어명사전』이 분류학적 성과를 넘어,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실천적 도구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한국산어명사전』은 우리 해역의 해양생물다양성을 정확히 기록하고 보전하기 위한 과학적 토대이자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핵심 자료라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해양환경 속에서 본 사전이 연구자, 정책 담당자, 교육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어 해양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앞으로도 축적될 새로운 연구 성과가 더해져, 한국 해양생물 분류 연구의 살아 있는 기록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