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기후 IN
IO : 라스트 온 어스(Last on Earth)
하루가 다르게 대기는 오염되고, 기후는 급변하고 있으며, 생물종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의 비명을 외면한 채 여전히 지구의 환경을 마구잡이로 소비하고 있다.
기후 IN
글. 편집부

감독 조나단 헬퍼트
장르 SF
개봉일 2019년 1월 18일
지구를 떠난 사람, 지구에 남은 사람
영화는 주인공 샘 월든(마거릿 퀼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지구를 파괴할 운명이었나 보다. 혹자는 오염이 심해져서라고 하지만, 난 그냥 인간 본성 같다. 몇몇 과학자들은 이 상황을 예측했고, 타 행성들로부터 나오는 지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전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자다가 죽고, 길에서 질식사 했으며, 혈관의 피는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대기 조성의 예기치 못한 변화’라고들 말했지만, 난 지구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우리를 쫓아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 우주선 백 척이 하늘로 날아갔다. 바로 ‘엑소더스’ 임무였다. 그들은 발전소를 콜로니로 삼았는데, 목성의 화산 위성 위에 띄운 구명보트 같았다. 이 위성의 이름이 ‘IO 콜로니’이다.”
지구는 잿빛으로 변해버린 오염지역과 산소가 남아있는 안전 지역으로 나누어졌다. 샘은 안전 지역을 나와 오염지역을 연구하기 위해 탐색을 시작한다.
산소가 남아있지 않아 방독면을 쓰고 오염 지역을 탐색하던 샘은 물웅덩이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생명체를 발견하고 표본을 채취한다. 소금쟁잇과 곤충이었다. 이는 새로운 종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으며, 유독성 대기에서 생존 가능한 꿀벌의 변종을 만들고자 하는 샘의 목표에 작은 희망을 불어넣었다.
샘은 아버지 해리 월든의 뜻을 이어 오염된 지역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벌을 만들고 있었다. 벌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샘의 연구는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무너지고 만다.

위험지역에 꽃이 피다.
갑자기 불어 닥친 태풍은 샘이 정성껏 기른 벌들을 폐사시켰고, 연구실을 파괴해 수십 개의 새로운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자료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샘은 패닉에 빠졌다. IO 콜로니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엑소더스 왕복선을 타려고 해도 발사장까지 버틸 수 있는 산소를 ATV에 싣기에는 무리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중 열기구 하나가 샘의 연구소 앞에 착륙한다. 죽은 해리 월든을 찾아 온 마이카(안소니 마키)였다.

마이카는 말했다. “해리 월든이 지구를 되살리자고 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구에 남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죽어버렸고 나 혼자 남았어요. 아내도 아팠어요. 식량을 줬다면 조금 더 살았겠지만, 내가 살기 위해 식량을 숨겼어요. 난 그렇게 생존자가 된 겁니다. 하지만, 그걸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해리 윌든 박사를 찾아왔답니다. 그런데 박사는 죽고 당신만 남아있네요. 당신마저 죽게 내버려 두는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이카는 샘에게 엑소더스에 가서 IO 콜로니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엑소더스 출발선의 승강장 위치가 바뀌어버리고 만다. 마이카는 분노를 터뜨린다. 열기구를 운전할 수 있는 헬륨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샘은 하나의 제안을 건넨다.
“헬륨 구할 곳을 알아요. 위험지역에 있어요. 하지만, 아주 멀어서 위험지역에 오래 머물러야 해요.”
마이카는 대답한다. “ 불가능하다.”
샘은 반박한다. “가능해요. 적응하거나 죽거나. 원래 그런 거예요.”
그렇게 샘과 마이카는 헬륨을 구하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하고, 샘은 마지막 통신을 남긴다.
“마지막 발사장으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듣는 사람이 있다면, 동참해 주세요. 인간이 지구에서 생존할 방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틀렸습니다.”
그렇게 위험지역에서 헬륨을 구하고, 밤을 지새운 뒤 열기구를 준비해 놓았던 곳으로 이동한 샘과 마이카는 엑소더스로 가기 위한 정비를 시작한다. 이때 잠시 생각에 잠기던 샘은 잠시 어디 좀 갔다 오겠다고 하며,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샘은 그곳에서 붉게 피어난 꽃들을 본다.

지구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산소통의 산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람소리를 들은 마이카는 샘에게 산소통을 전달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다.
마이카는 고민에 잠긴 샘을 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아버지도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이제 가요.”라고 말한다. 이에 샘은 “난 안 가요. 혼자 가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어 “계속 같은 꿈을 꿔요. 위험지역인데, 나는 방독면을 쓰지 않고 있어요. 다들 여기서 죽음을 보지만, 난 생명을 봐요, 내가 살아남으면 IO 사람들에게 지구에 미래가 있다고 전해줘요.”라고 말하며 방독면을 벗는다.
샘은 어떻게 됐을까? 장면은 마이카가 열기구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그 안에 샘은 없다. 이후 장면은 텅 빈 연구실의 모습을 비추다가,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샘의 모습을 보여준다. 방독면을 쓰지 않은 채 말이다.
그리고 샘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Dear. 마이카. 아버지는 T. S 엘리엇의 시를 좋아했어요.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으리니, 모든 탐험의 끝은 출발했던 곳에 도착하여 비로소 그곳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행성이 두려워 새로운 세상을 찾아 다른 별로 떠났어요. 하지만, 다른 세상의 매력 때문에 내 고향 지구의 아름다움을 외면할 순 없었어요. 파도가 해변에 부서지고, 바람이 내 머리칼을 날려요. 이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전해줘요. 새로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과 우리가 당신을 기다린다는 것도요.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려요.”
샘의 내레이션이 끝날 무렵. 한 아이가 샘의 곁으로 달려와 서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IO:라스트 온 어스’는 언젠가 닥칠지 모를 우리네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먼 어느 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샘처럼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마이카처럼 결국 지구를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포기하는 순간 미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도 지구는 태풍, 홍수, 가뭄, 산불 등으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대들 탓이니, 바로잡아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