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생물 IN
해양생명의 가치를 산업화해
이로운 순환을 실천하다
㈜크레이지앤트 장지원 대표
2024년 6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특허의 활용도를 촉진하고
민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미활용 특허 무료 나눔 제도’를 시행했다.
생물 IN
글/사진. 편집부

Q1.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와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크레이지앤트의 대표 장지원입니다.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화장품 업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제품 기획과 마케팅, 그리고 천연 화장품 제조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크레이지앤트는 ‘일상에 편안함을 더하는 자연주의 화장품’을 만들고자 설립된 기업으로 브랜드 슌유(SCHÖN:U)를 통해 자연의 순수함과 아로마테라피의 조화를 담은 바디케어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모든 제품은 저희가 직접 기획하고, 성분을 꼼꼼히 검토하여 제조하고 있습니다. 즉, 좋은 성분의 제품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듯 만들고 있습니다.

Q2. 회사 설립 과정과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주)크레이지앤트는 2022년 1월, 아주 소박하게 설립됐습니다. 오랫동안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며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친지들에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선물하던 일이 개업의 마중물이 됐어요. 크레이지앤트라는 사명은 ‘미친 듯이 열정적인 아줌마’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진심을 다하면 충분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아이템으로 진짜 사업해도 될까?’라는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이거 정말 좋아! 더 많은 사람들이 네가 만든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용기가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발짝 발을 내디뎌 작은 제조 공간을 마련했고, 제가 직접 원료를 고르고, 배합하고, 라벨을 붙이며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저 혼자 모든 걸 도맡아 진행했기 때문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그럼에도 즐거웠기에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습니다. 또한, 고객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만족감에 대한 후기들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내고자 하는 성장동력이 되었고, 아직은 작은 브랜드지만 더 커질 가능성이 짙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 결과 그간의 성장과 경험을 토대로 2024년 4월, 정식으로 법인 전환 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결심이었고, 제품력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도 더 단단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굳혔습니다. 그렇게 저는 ‘정직한 화장품을 세상에 내놓자’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Q3. 2024년 10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해당화 추출물과 관련된 특허를 양도 받으셨는데요. 어떻게 연구 활용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2024년 10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부터 ‘해당화 추출물’에 관한 특허를 정식으로 양도받았습니다. 해당화는 예로부터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자 피부 진정과 보호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희는 이 해당화 추출물이 지닌 자연의 힘에 깊이 매료되었고, 그 가능성을 제품에 담아보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양도받은 특허는 단순하게 성분만 이전받은 것이 아니라, 자연소재를 기능성으로 연결하는 저희 ‘슌유’의 철학과도 연결됐습니다. 저희는 이 추출물을 활용해 현재 ‘아로마틱 핸드워시’와 ‘쿨&스크럽 바디워시’를 생산했습니다.
해당화 추출물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입니다. 특히 핸드워시와 바디워시처럼 매일 사용하는 제품에 이 성분을 적용하니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한 고객분들께서 “세정 후에도 손이 당기지 않는다”, “사용감이 부드럽고 순하다”라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자원관에서 특허 양도받은 해당화 추출물은 저희가 지향하는 ‘자연과 과학의 조화’라는 브랜드 방향성과도 잘 맞아떨어져서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해당화 외에도 국내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천연 원료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지속적인 연구와 제품화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Q4. 특허 무료나눔 기업 중 제일 활발히 기술을 활용하고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는데요. 특허 기술 사용 전과 후를 비교해서 고객들의 반응과 매출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해당화 추출물’ 관련 특허를 양도받은 후, 이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나니 많은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기술을 도입하기 전까지 저희 제품은 자연 유래 성분과 감성적인 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고, 고객 반응도 좋았지만 기능적인 차별점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핸드워시나 바디워시 제품의 경우, “좋긴 한데 특별하진 않다”는 반응도 종종 들렸거든요.
하지만 특허받은 해당화 추출물을 제품에 적용한 이후 고객의 피드백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향도 좋고 피부가 편안하다”, “손이 당기지 않고 자극이 덜하다”, “세정 후 촉촉함이 오래 지속된다”라는 후기들이 증가했고,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고객층의 재구매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해당화 추출물을 적용한 ‘아로마틱 핸드워시’와 ‘쿨&스크럽 바디워시’는 제품 출시 후 3개월 만에 기존 제품 대비 판매량이 1.7배 이상 증가했으며, B2B 문의 및 유통 제안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변화는 해외 시장의 반응입니다. 해당화는 한국적인 해양 식물이라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스토리가 있는 K-뷰티 성분’으로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여졌고,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의 박람회 및 쇼케이스를 통해 실제 제품을 사용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식물 유래 진정 성분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제안한다는 점이 신뢰를 준다”, “향도 좋지만 성분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은 현지 유통사와의 구체적인 상담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일조한 저희 제품 ‘슌유’는 해당화라는 우리 해양생물의 가치와 이를 활용한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바디케어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을 더 연구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더 넓은 감동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죠.
특허 기술이 단지 ‘마케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의 피부에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저희는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기술 기반의 자연주의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공공기관과의 협력과 연구 개발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5. 해양생물을 활용한 해양바이오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해양바이오 기술이야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놀라운 선물이자 미래 화장품 산업의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다에서 유래한 생물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독특한 생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이는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자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육상에서 찾기 어려운 생리활성 물질들이 해양 생물 속에는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피부 진정, 보습, 항산화 같은 화장품 기능성 분야에서 이미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활용하고 있는 ‘해당화 추출물’ 역시 바닷바람과 염분을 견디며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소재로 피부 보호와 진정에 탁월한 기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양바이오 기술은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라는 더 큰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분야입니다. 생물 다양성과 그 가치를 지키고, 동시에 산업적으로도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순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6. 앞으로 ㈜크레이지앤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크레이지앤트는 ‘자연의 순수함으로 일상에 편안함을 더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단지 피부를 위한 제품을 넘어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더불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하루의 끝에서 위로가 되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에 작은 여유와 쉼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웹진 ‘MAP’ 구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22년 정말 작은 규모로 시작한 브랜드예요.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패에 부딪히기도 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답니다. 변수가 많은 시장 속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고 계신 구독자 분들 중 비슷한 길을 걷고 계시거나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지금의 느린 걸음도 분명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