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생물 IN
우주는 하나의 생명체
인간과 우주의 탄생을 관통하는
‘해수海獸의 아이’
인간과 우주의 탄생을 관통하는
‘해수海獸의 아이’
‘해수의 아이’는 해양동물인 듀공에 의해 키워진 소라(空, 하늘)와 우미(海, 바다)
그리고 육지 소녀인 루카라는 세 아이를 통해 우주와 바다,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생물 IN
글. 편집부


개요 애니메이션, 일본 | 개봉 2020. 9. 30 | 감독 와타나베 아유무
하늘과 바다가 만나 새로운 우주가 탄생되다
‘해수의 아이’는 우주와 바다, 두 공간이 가지는 상징성과 성장 스토리에 바탕을 두고 전개된다. 성장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루카의 성장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상실감과 친구들에게서 소외된 쓸쓸함에서 비롯된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날 루카는 심적 결핍을 달래기 위해 아버지가 일하는 수족관을 방문했다가 신비한 바다소년 우미를 만나게 되고, 이후 그의 형인 소라를 만나게 된다.
듀공에게 키워진 우미와 소라는 피부가 일반 사람들과 달라서 물속에서 일정 시간 지내지 않으면 피부에 화상을 입게 되어 연구팀의 검사와 실험에 응하고 있었다. 조금 더 수명을 연장하기 위함이었고, 본인들이 어디에서 탄생해서 여기에 왔으며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고래의 노래에서 시작되어 하늘과 바다가 합쳐지는 바다의 축제인 ‘탄생제’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열쇠를 소라와 우미가 갖고 있다고 여겼기에 이들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우미와 소라와의 교감으로 고독감을 떨치게 된 루카는 바다라는 세상을 이해하고 존재의 이유에 의문을 가지며 흩어졌던 기억의 단편들을 모아 마음을 채워나가게 된다. 여기서 루카는 하늘(소라)과 바다(우미)를 연결하는 존재인 동시에 하늘과 바다가 합쳐지는 바다의 탄생제의 중심에서 육지의 인간이 새로운 우주를 탄생시키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난 우주가 인간과 닮았다고 생각해. 인간의 내면에는 수많은 기억의 단편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몇가지 기억이 결합해서
좀 더 커진 기억에 다른 기억들이 더해지고 서로 엮이고 커지는 거지.”
– 소라
“그건 마치 별이 탄생하는 모습이나 은하가 탄생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거지?”
– 앙글라드
“그렇지”
– 소라
유성의 낙하(도깨비불)와 ‘탄생제’의 서막
어느 날 오후 갑자기 루카를 찾아와 도깨비불을 보러 가자는 우미. 반신반의하며 기다리다가 돌아가려던 찰나 어두운 상공을 가르며 오색의 불 두 줄기가 수평선 너머로 뻗어간다. 이를 바라보던 우미는 “저렇게 밝게 빛나는 건 분명 많은 사람들이 봐주기 원해서 일거야. 벌레나 동물도 빛나는 것들은 누군가 발견해 주길 원해서야”라고 말을 한다. 이를 들은 루카는 자신도 누군가 발견해 주길 원하고 있었다고 깨닫게 된다. 즉, 이유를 알 수 없던 심적 결핍의 원인을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도깨비불 즉 유성의 낙하는 ‘탄생제’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유성이 낙하한 해역 주변에 혹등고래가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미와 소라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고래의 노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바다에 몰려든 흑범고래들과 함께 유성을 찾아 바다로 뛰어든다. 그러나 행방불명돼 버린 소라.
해양학자 짐의 제자인 앙글라드는 우여곡절 끝에 소라를 찾아내고, 우미와 루카는 소라를 찾아 길을 떠난 여정 끝에서 앙글라드를 만나게 된다.
앙들라드의 보호 아래 잠시나마 짧은 여름방학을 함께 보낸 아이들은 잠이 들고, 앙글라드는 배를 끌고 나가 어릴적 바다의 소년을 이미 만나본 적이 있는 바다의 만물상 데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데데는 “불타버린 유성을 둘러싸고 바다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탄생제’가 시작되면 바다의 만물 전체가 이동을 시작할 거야. 그리고 하늘과 바다가 함께 합쳐지면서 탄생의 기쁨을 노래할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뒤 별이 죽을 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체력이 쇠한 소라가 서서히 투명해지더니 유성의 불빛처럼 바닷길을 가르며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가 유지돼.
같은 일을 각자 다른 견해로 바라보는 바다와 육지 생물의 차이처럼…
생물은 모두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성분은 우주에서 왔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모두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어.
우주와 인간은 닮았어. 우주에 가보면 바다와 닮아있을 거야.”
– 앙글라드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나를 향한 믿음
탄생제가 시작된 날. 혹등고래는 손님들을 초대하기 위해 마을 앞바다에 나타난다. 그러자 모든 해양동물들이 혹등고래를 따라 바다로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갔고, 유성이 깨어나며 거대한 우주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찰나의 순간이었고, 웅장한 바다의 음악이 경이롭게 퍼져나갔다. 그 중심에는 루카가 우미가 있었다. 인간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힘을 합쳐 새로운 우주를 탄생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우미는 물방울처럼 부서지며 우주의 일부가 되었다.
탄생제가 끝나자 바다는 다시 평온해 졌고 다시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고 지구는 다시 시간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온 루카는 이해할 수 없는 경험 그리고 우미와 소라의 부재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렇게 혼란스러움을 안고 등교를 하던 중 부둣가에서 데데가 연주하는 바다의 노래를 듣게 된다. 이끌리듯 찾아간 루카는 데데에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다. 이를 들은 데데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전한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태어난 이유를, 세계의 비밀은 그 힌트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어. 고래가 품은 여신, 시간을 빠져나가는 소년. 바람의 감촉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단다. 너를 믿으렴. 너로 충분해.“라고 말해준다.
이를 들은 루카는 여전히 일상 속에는 나를 감싸는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다시 삶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해수의 아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우주와 닮아있고, 우주의 일부이며 결국 우주를 이루는 하늘과 바다, 그리고 인간은 모두 하나라는 것이다. 루카는 이러한 사실을 탄생제를 경험하며 깨닫게 되었고, 감독은 육지의 인간인 루카의 깨달음을 통해 자연과 인간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무게가 무거워져 연결고리가 깨어지게 되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 답은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를 느꼈다면 말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연을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공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