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BIK – 생태 ON
산호를 기록하는
시민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산호학교’
시민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산호학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민이 바다를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2023년부터 ‘산호학교, 산호를 기록하는 사람들(이하 산호학교)’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금년 역시 해양수산부와 해양시민 과학센터 파란과 함께 제주에서 시민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산호 학교’를 시행했다.
생태 ON
글. 편집부
시민이 만드는 해양보전의 첫걸음
‘산호학교’는 시민참여형 해양 생태 교육 프로그램이다. 산호와 연안 생태계의 변화 양상을 시민의 눈으로 관찰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기록하여 해양 보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25년 산호학교 참가자들은 산호의 생태적 특성, 분류 체계, 해양보호생물, 그리고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체계적인 이론 교육을 받은 이후 제주 문섬일대의 연산호 군락지 등에서 현장 수중 조사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수중 촬영, 방형구 조사법, 생물 군집 기록 등 실질적인 조사 방법을 배웠다.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들은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산호 모니터링에 참여하며, 시민과학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는데, 일명 ‘산호탐사대’가 되어 산호의 종 다양성과 위협 요인을 매달 조사하게 되는 것이다. 2024년 산호탐사대는 고수온으로 발생한 제주바다 산호류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여 백화현상과 집단 폐사 실태를 보고한 바도 있다.
직접 체감하는 해양생태계와 기후위기
산호학교가 특별한 이유는 그 방식과 철학에 있다. 산호학교의 참가자들은 바다를 ‘구경’하는 대신, 스스로 관찰하고 기록하며, 그 데이터가 해양 보호 정책의 근거로 활용되도록 기여한다. 즉, 시민의 기록이 곧 과학의 시작이 되는 구조인 것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정부기관(해양수산부), 연구기관(국립해양생물자원관), 시민단체(파란), 그리고 다이버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주체가 함께 협력한 민관 협력 모델로,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바다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함께 움직이며, 실질적인 해양 생태계 보호를 실현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산호학교가 주로 진행되는 제주 연안은 기후위기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오염 등으로 인해 산호 군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곳에서, 시민들이 직접 그 변화를 기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은 곧 기후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보전할 수 있는 능동적 실천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기후위기 시대, 지구의 바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민감한 생물인 산호는 해양 생태계의 이상 신호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의 최전선에 서있다. 산호학교는 그러한 변화를 직접 목도하고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바다의 소중함을 재차 일깨워 준다. 해양조사는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일반 시민들 역시 함께 힘을 합쳐 보전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 바다를 향한 작은 관심과 행동이 바로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산호학교는 이를 위한 작은 걸음이지만,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크게 내주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지구, 바다의 허파인 산호를 지켜나가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