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기후 IN
지오스톰(Geostorm)
세계는 더 이상 기후위기를 부정할 수 없다. 유례없는 폭우, 거대한 허리케인, 산불과 가뭄, 북극의 해빙 등 기후는 예측이 아닌, 생존의 변수가 되었다. 영화 〈지오스톰〉은 이러한 현실을 극적으로 투영한 작품이다.
기후 IN
글. 편집부

개요 액션, 미국, 109분
개봉 2017. 10. 19.
감독 딘 데블린
이상 기후를 통제하는 기술에서 권력을 위한 무기로
영화 〈지오스톰〉은 전 지구적인 기후 재난 이후, 인류가 기후를 통제하기 위한 시스템인 ‘더치보이(Dutch Boy)’를 구축하며 시작된다. 수천 개의 위성이 지구 궤도에서 작동하며, 국지적인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첨단 기술. 이는 어느 민족, 어느 국가도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재난 앞에서 전 세계가 협력해 만든 인류 공동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수천 개의 인공위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구 대기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폭풍, 폭염, 한파와 같은 재해성 기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더치보이’의 개발자는 제이크 로슨(Jake Lawson)이라는 천재 과학자였다. 그는 이 시스템이 단순한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인류가 생존을 위해 기후와 맺은 마지막 협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이상은 정치적 현실 앞에서 무너진다. 정부는 제이크의 독단적인 태도와 갈등을 이유로 그를 프로젝트에서 해임하고, 더치보이의 운영권을 미국 정부의 손에 넘긴다. 제이크는 떠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우리는 신이 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만든 게 아니야. 인류를 위해 만든 거지.”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한파에 통째로 얼어붙고, 홍콩에서는 땅이 갈라지며 열폭풍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한 고장이 아니었다. 더치보이는 인류를 위한 방패에서, 통제 불가능한 무기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진실을 좇는 사람들
제이크의 후임으로 더치보이의 운영 책임자가 된 제이크의 동생 맥스 로슨(Max Lawson)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정부 안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맥스는 결국 해임됐던 형 제이크를 찾아가 다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 갈등과 거리감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임무에 함께 나선다.
제이크는 다시 우주정거장에 오르고, 그곳에서 일련의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더치보이 시스템에 의도적으로 심어진 바이러스 코드를 발견한다. 누군가 시스템을 내부에서 해킹해 특정 도시를 타겟으로 기후 공격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이크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동생 맥스에서 통신을 보낸다.
“누군가 내 시스템을 총으로 만들어버렸어. 이제 방아쇠를 당기는 건 시간문제야.”
한편, 지구에서는 맥스와 그의 동료인 사라 윌슨이 백악관 내부의 정치 세력과 첩보전을 벌이며, 더치보이를 무기로 삼으려는 세력이 누구인지 파헤친다. 결국 이 모든 계획의 배후에는 데컴 국무장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전 세계 기후 시스템을 장악함으로써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자 했고, 필요하다면 재난도 도구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더치보이의 핵심이자 최종 방어 프로토콜을 작동시켜야만 했다. 즉, 우주정거장 내부 시스템을 수동으로 리셋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제이크는 지상과의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고장 난 시스템을 수리하며 끝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모든 걸 걸고 말한다.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라면, 적어도 올바른 이유를 위해서야.”
지오스톰의 발발
하지만,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한 더치보이. 위성 시스템의 자동화된 프로토콜인 지오스톰을 발발시킨 것이었다. 더치보이는 전세계를 초토화 시키기 시작한다. 도쿄에서는 눈보라가, 두바이에서는 초대형 해일이, 모스크바에서는 냉기의 파동이 몰아쳤다. 이에 제이크는 우주정거장에서 시스템을 수동으로 재부팅하려 했지만, 시스템 내부에 설치된 자폭장치가 작동하고 만다. 그럼에도 제이크는 목숨을 걸고 재부팅을 시도해 시스템 리셋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자폭카운트는 여전히 째깍거리고 있었다. 정거장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려던 제이크에게 기적적으로 다가온 다른 대원들. 제이크는 결국 대원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영화는 이 순간, 기술이 아닌 사람의 선택과 책임이 세상을 바꿀수 있음을 강조한다. 더치보이 시스템은 다시 전 세계의 공동 자산으로 재편되었고, 각국은 기후를 통제할 권리가 아니라, 기후와 조화롭게 살아갈 책임을 나누기로 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미래를 결정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기후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세대는 바로 지금의 우리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생존의 문제를 넘어, 어떤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선택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지구를 지키는 이유는 단지 멸망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이 존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당장 행동해야할 현실이다. 우리는 이제 자연과 공존하며,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