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기후 IN
콜로니: 지구 최후의 날
기후 위기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이 된 오늘날, 영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캐나다 영화〈콜로니: 지구 최후의 날〉(The Colony, 2014)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선택한 인공적 해결책이 오히려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온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기후 IN
글. 편집부

개요 액션, 캐나다, 95분
개봉 2014.2.13
감독 제프 렌프로
지구 온난화의 끝, 빙하기
영화는 지구 온난화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폭염과 환경 파괴가 지속되자 인류는 태양 복사를 차단하는 대규모 기후 제어 시스템을 가동해 지구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결단을 내린다. 그러나 이 시도는 치명적인 실패로 돌아가며, 지구는 급격한 냉각을 거쳐 전례 없는 전 지구적 빙하기에 빠진다.
눈이 내린 뒤 사람들은 살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얼음 아래에 만든 생명이 살 수 있는 장소를 말이다. 콜로니 7에 살고 있는 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식량이 바닥나면서 전세계 사람들은 대부분 죽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달랐다. 지하에는 씨앗이 저장되어 있었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안전하게 보관됐다. 몇몇 사람들은 낙원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푸른 하늘과 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상상 속의 장소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암흑시대처럼 추위를 피하고 있다.”
빙하기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지상 생활을 포기하고 지하 벙커인 ‘콜로니’에 의존해 생존을 이어갔다. 각 콜로니는 제한된 식량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엄격한 규율을 유지하며 공동체를 존속시켰다. 콜로니 7의 지도자 브릭스와 그의 아들 그레이 역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했다.
그러나 자원 부족과 장기화된 생존 생활은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고, 콜로니 간의 신뢰 역시 점차 약화시켰다. 극한의 기후 환경이 인간 사회의 안정성을 어떻게 잠식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얼어붙은 지상
그러던 어느 날, 콜로니 5에서 보내온 구조 신호가 포착된다. 브릭스는 샘과 그레이든을 대동하여 콜로니 5호로 가기 위해 지상으로 향한다. 영하 수십 도의 혹한, 무너진 도시, 생명의 흔적조차 사라진 눈보라 속을 걸으며 샘은 말한다.

“세상은 오래전에 얼어붙었다. 너무 오래돼서 태양의 따뜻함이 기억나지 않는다. 자라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연료를 태우면서 어떻게 지구가 뜨거워졌는지. 타워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하지만, 사실은 어느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이동하는 길, 브릭스와 샘, 그레이든은 얼어붙은 날씨 조종장치를 목도하고, 추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 가족을 발견하면서 콜로니 5에 도착하게 된다.
생존하다
콜로니 5에 도착한 브릭스와 샘, 그레이든은 사방에 고인 피를 보게 된다. 그리고 생존한 사람이 없는지 탐색하다가 수많은 시체 사이에서 인육을 먹고 있는 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생존을 위해 윤리와 규범을 버린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었다. 이들에게 발각된 브릭스와 샘, 그레이든은 도망치기 시작하지만, 그레이든은 죽고 브릭스와 샘만 살아남는다.
이후 콜로니 5호에서 벗어나 헬리콥터에서 밤을 지새운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던 브릭스와 샘은 이들의 발자국을 보고 쫓아오는 식인종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을 떨쳐내기 위해 브릭스와 샘은 유일한 통로인 다리로 유인해 다시 한 번 폭탄을 터뜨려 다리를 끊어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브릭스는 죽고, 샘 혼자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 콜로니 5호는 식인종들의 습격을 받아 폐허로 변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 이동하고, 샘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우리가 만든 규칙 때문에,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규칙은 무너질 수 있다. 이제 단 하나의 규칙만 남았다. 최고의 규칙. 생존.”
〈콜로니: 지구 최후의 날〉은 빙하기라는 극단적 설정을 통해, 생존과 인간성을 결부시켜 이야기했다. 인류가 맞이하게 될 최악의 미래는 어떠할까? 오늘날 기후 변화는 해양 생태계를 포함한 지구 환경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이미 인간 사회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대응 방식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일깨운다.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과 책임 있는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