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생물 IN
동해 심해에서 미소연체동물 3종 국내 최초 발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과 협력하여 체계적인 심해 조사에 착수한 결과 국내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미소연체동물 3종을 최초로 발견했다.
생물 IN
글. 편집부

동해 심해서 발견한 노랑배꼽꼬마고둥
국내 최초로 확인된 미소연체동물 3종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독도수산연구센터 연구진은 2023년부터 연구조사선 ‘탐구 22호(1,458톤)’를 활용하여 동해 심해해역을 정밀 조사해 왔다. 탐구 22호는 심해 저질(바닥) 채집, 수심별 생물탐사, 해양환경 분석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기존보다 훨씬 정밀한 생물 다양성 조사가 가능했다. 연구진은 수백 미터 이상의 심해 저질을 여러 차례 채집·분류했으며, 미세한 생물 구조까지 판독 가능한 현미경 분석 및 분자생물학적 검증을 통해 국내 미기록후보종* 3종을 최종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동해 심해 미소연체동물은 아래와 같다
-노랑배꼽꼬마고둥
–Frigidoalvania asura
–Frigidoalvania tanseimaruae
모두 국내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한국 미기록후보종이며, 이들이 속한 ‘배꼽꼬마고둥속’과 ‘북방꼬마고둥속’은 국내 미기록속**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더욱 높다. 미소연체동물은 크기가 5mm 이하인 매우 작은 연체동물로, 완전한 형태를 유지한 채 채집하기가 어려워 발견 자체가 쉽지 않다. 심해 바닥의 조개껍질 조각이나 모래 틈에 숨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설비를 활용한 체계적인 심해 조사 없이는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연구진은 심해 저질 속에서 이들 개체를 미세하게 수거하고 분석하여 형태적 특징을 정밀하게 비교·확인했다. 이는 동해 심해에서도 고유의 미소생물군이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며, 향후 심해 생물지리 연구에도 핵심적인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 미기록후보종: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아직 학술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종(species)
**한국 미기록속: 국내에서 서식이 처음 보고되는 속(genus)
미소연체동물의 특징
1. 극도로 작은 크기 – 1~5mm 이하로, 해양퇴적물과 함께 채집되며 개체 확인에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2. 다양한 생태적 역할 – 심해 생태계의 기초 생물 군집을 이루며, 해양 먹이사슬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작용한다.
3. 환경 변화에 민감 – 기후 변화, 해양오염 등 환경 교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환경 모니터링 지표종으로 활용 가능하다.
4. 연구 자료가 부족 – 전 세계적으로도 연구가 제한적이며, 국내에서는 체계적으로 기록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단순한 ‘신규 종 발견’을 넘어 동해 심해의 생태적 안정성과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자원관은 “이번 신규 종 발견은 국립수산과학원과의 협력을 통해 장기간 심해조사를 수행해 온 결과로, 동해 심해 생물다양성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큰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지속하여 국가 해양생물 정보 축적과 해양생물주권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