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BIK – 미래 IN
해양 생물에서 찾은 건강한 미래
바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식량뿐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지켜줄 새로운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해양 생물을 활용한 식품 및 의약학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 IN
글. 편집부
Q1. 대표님께서는 어떠한 이유로 해양생명자원 소재 개발 분야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IMF 때 운영하던 제조업이 환율 문제로 무너졌습니다. 그때 큰 좌절을 겪었지만, 제 전공이었던 해양식품공학을 떠올렸어요. ‘다시 내 길을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학교로 돌아가 신소재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가공후 부산물인 생선뼈에서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칼슘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그 아이디어는 창업 경진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습니다. 그 소재를 가지고 2005년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품질은 뛰어났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이후에 다시마 발효 추출물 개발 성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Q2. 해양자원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다는 안전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자원을 품고 있습니다. 단순히 먹거리로서가 아니라, 과학적 검증을 거쳐 기능성을 입히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죠. 다시마, 굴, 어류 비늘처럼 친숙한 재료가 세계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신소재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저는 바다에서 얻은 자원을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가치로 바꾸는 일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3. 지금까지 해양자원을 활용해 개발하신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다시마 발효 추출물(FST)은 (주)마린바이오프로세스에서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시킨 소재입니다. 이 추출물을 소재로 알코올성 간 손상 개선과 기억력 개선 효과를 입증해 식약처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동아제약 ‘모닝케어’ 등의 핵심 주원료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락토가바솔트입니다. 여기서 가바(GABA, gamma-aminobutyric acid)란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대사와 순환 촉진작용 혈압 개선, 스트레스 긴장완화, 수면 개선 등이 검증된 아미노산이며, 락토가바솔트는 혈압 걱정 없는 조미료로 사용 가능한 동시에 유산균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신개념 건강소금으로 「락토가바솔트」라는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특허권과 상표권의 확보와 함께 해양수산부 NET 신기술 인증도 취득하였습니다.
사실 소금 같은 경우는 음식 조리 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나트륨 섭취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데요. 가바 솔트는 이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복합성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산 양식 굴을 주원료로 유산균발효공정기술을 접목한 신소재(FGO, FSO)를 활용해 어린이 키 성장, 여성 골다공증, 노인 근감소증 개선에 관한 4차례 임상시험을 통한 효능을 검증하고 식약처의 관련 승인과 함께 상용화에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대기업 인 LG생활건강과의 상용화 기술 공동개발에 의한 대중소기업의 협력모델의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피부 보습·주름 개선뿐 아니라 수면의 질까지 높여주는 신개념 이너뷰티를 지향하는 유산균발효 콜라겐펩타이드 신소재인 「가바라겐(GABALagen)」을 출시했습니다. 어류 비늘에 효소공법과 유산균발효 공정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콜라겐 펩타이드의 초저분자(275Da)실현과 고농도의 GABA 성분을 결합시킨 소재로써 피부보습, 주름개선, 수면개선, 관절개선에 대한 효능을 임상시험을 통하여 검증하였습니다. 먹는 화장품 개념의 이너뷰티 시장에서 최근수출과 함께 국내외 좋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Q4. 키 성장 제품은 특히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인데,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키 성장 원료(FGO)는 1차 임상시험에서 아주 뛰어난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식약처에서 승인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과거에 승인된 다른 키 성장 원료가 소비자 불만을 불러 큰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키 성장’ 기능성 제품을 없애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때부터 1년 가까이 식약처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원료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꾸준히 설명했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접수를 했는데, 1차 심의에서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임상 시험에 참가했던 여자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 성호르몬이 분비되었기 때문에 키가 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임상시험 대상을 만 6세~9세 아이들로 좁혀 다시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6개월간 평균 성장키보다 1cm 이상 추가 성장했다는 것을 재입증했고, 결국 7년 만에 식약처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장 효과를 3배 정도 더 높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7년이라는 시간동안 재정적으로 참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기는 억울했고, LG생활건강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어 동반 성장 기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버텨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결과를 낼 수 있었죠. 이 제품은 저희 회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Q5. 소재를 개발할 때 시장성과 경제성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단순히 ‘효능이 있다’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장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늘 고민합니다. 그래서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 연구소, 마케팅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습니다. 소재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최소 3년 정도 걸리는데, 이 사이에 시장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개발까지의 소요시간과 시장의 변화 등을 고려해서 미래 10년까지를 내다보고 기술 개발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야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실패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Q6. 최근에는 해양자원과 다른 소재를 융합한 신소재 개발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해양 자원 자체만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콩(Soy) 단백질과 콜라겐을 결합한 ‘소이라겐(Soylagen)’, 굴(Oyster)과 콜라겐을 붙여 만든 ‘오이라겐(Oylagen)’ 같은 융합소재를 개발했어요. 또 모발 건강을 위해 효모, 콜라겐, 다시마 요오드를 결합한 소재도 임상 중입니다. 이러한 융합을 통해 식품뿐 아니라 뷰티, 샴푸 같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융합하느냐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산업군은 무궁무진합니다.

Q7. 마지막으로 (주)마린바이오프로세스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주세요.
(주)마린바이오프로세스는 ‘해양생물 유래 신소재 전문 기업’입니다. 바다에서 얻은 자원을 과학적 신뢰성과 경제성을 갖춘 소재로 바꾸고, 자체적인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저희의 정체성이자 비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