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기후 IN
해빙이 유발한 대재앙
‘알래스카 대지진’
‘알래스카 대지진’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것도 기후위기로 인해서 말이다.
익숙함과 편안함이라는 이기심으로 인해 온난화를 부추기던 나날들이 이제는 폭우, 가뭄, 지진, 해일 등의 모습으로 우리네 일상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기후 IN
글. 편집부

개요 SF, 캐나다, 90분
개봉 2015.04.30.
감독 폴 질러
크리스마스이브의 악몽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알래스카의 한 마을에서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빙붕의 상태를 확인하러 페이튼 산에 올라갔던 미군 소속 엔지니어 리드와 윌리스가 빙붕의 폭파로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구하기 위해 아내 에밀리와 딸 티아 그리고 아들 쉐인과 함께 페이튼 산에 오른 미군 산하의 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지질학자 마이클 웹스터(이하 마이클)는 산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상치 않은 징후를 느끼게 된다.
산 전체가 흔들리든 커다란 지진이 느껴지는 것도 잠시 “이게 무슨 소리지?”라는 티아의 말에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 마이클은 눈덮인 산의 동토층이 쩍쩍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뛰어! 산 아래로 내려가!”라고 외치며 가족들과 함께 도망을 치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빙붕에 구멍이 뚫리며 얼음 폭발이 발생한다.
마이클 가족은 이를 피해 간이 초소에 들어가 순간의 위험을 피하긴 했지만, 어떻게 대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마이클은 우선 초소에 마련된 통신기기로 군부대에 연락해 현재의 상황을 알린다.
“처음 보는 현상입니다. 얼음 폭발이 발생하고 있어요. 땅에서 얼음 조각이 분출되면서 터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땅이 울리는 굉음이 일어나며 눈사태가 발생한다. 이를 본 마이클 가족은 초소에서 뛰쳐나와 눈사태에 휩쓸리지 않을 곳으로 급히 이동한다. 이후 파도처럼 쏟아져 내려오던 눈은 순식간에 초소를 파괴하고 뒤덮어버린다.
땅 속에서 꿈틀거리는 재앙
그 시간, 군 연구소에서는 마이클을 구출할 수 있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마이클이 알린 이상 현상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려 한다. 그 와중에도 알래스카 일대의 지각 이상을 알리는 지진 신호가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감지된다. 이때 빙붕의 메탄가스를 연구하는 워싱턴 교수가 군부대에 전화해 현 상황에 대해 알린다.
“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가스가 분출하는 게 지진의 원인입니다. 기후 변화는 급변하고 정점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절대 천천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뭐, 메탄가스? 몇 년 전부터 맨날 똑같은 소리야.” 대령은 직원 램에게 현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자연에는 패턴이 있어 빨리 그 암호를 풀어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만 가고 있었다. 시내에도 7.9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하고, 군부대 인근의 땅은 갈라지면서 메탄가스를 분출하기 시작한다. 워싱턴 교수는 원인을 설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질학자들과 함께 군부대까지 찾아가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결국 워싱턴 교수는 직접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직접 페이튼 산으로 향한다.
지질학자가 지질 측정 결과를 워싱턴 교수에게 보여주자 워싱턴 교수는 “역시 아래에 수평 암류대가 있었어.”라며 자신의 이론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확인한 것도 잠시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하며 바닥이 갈라지고 메탄가스가 분출해 오른다. 이 지진으로 모든 동료가 죽고 혼자 살아남은 워싱턴은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한다.
산에 있던 마이클 가족도 이 지진을 피해 도망치다가 갈라진 땅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과 부부는 서로 떨어지게 된다. 갈라진 틈을 뛰어 넘어 아이들에게 가려했던 마이클은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가지고 있던 물을 갈라진 틈 사이에 뿌리자 순식간에 얼어붙어 버린다. “메탄가스야.”

결국 이들 가족은 갈라진 틈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동을 시작한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걸었을까.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하염없이 걷던 마이클과 셰인은 부상을 입은 워싱턴 교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목격하고 추측한 상황과 이론을 서로 주고 받으며 빙붕의 붕괴와 지진 그리고 메탄가스 분출의 원인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지하 속 메탄이 녹으면서 땅이 흔들렸고, 그게 지진으로 발전한 거예요.” 워싱턴
“그로 인해 액화 메탄이 기체화 된 거고요?” 마이클
“증발하는 과정에서 생긴 압력이 폭발을 초래했고, 그것이 지진을 더욱 촉발한 거죠.” 워싱턴
이들은 대화를 통해 지하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메탄가스가 빙하 융해로 인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을 밝혀낸다. 메탄은 공기보다 가볍고, 아주 작은 점화에도 폭발할 수 있다. 눈으로 덮여 있던 알래스카의 대지는 사실상 거대한 메탄 폭탄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 군 기지에서도 램이 패턴을 밝혀낸다.
“골짜기 아래 빙하동굴을 따라 무언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패턴은 정확합니다.”
이를 들은 대령은 그제야 심각성을 인지하고, “주요 인력만 남기고 모두 기지에서 대피시켜!”라고 명령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사투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을 만난 마이클 부부는 구조 헬기가 도착하자 부상당한 워싱턴 교수를 먼저 헬기로 올려 보내지만, 빙붕의 폭발로 메탄가스가 분출하자 헬기는 추락 폭발하고 만다.
망연자실한 마이클 가족은 밤이 내린 산속에서 더는 이동하지 못하고 눈벽을 만들어 밤을 지새우는데, 이들의 탐색을 포기 하지 않던 수색팀을 만나 구사일생으로 부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클은 부대에 복귀하자마자 이 모든 현상과 대처 방법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
“엄청난 양의 액화 메탄으로 인해 수십억 톤의 가스가 지하 동굴을 따라 이동 중입니다. 액화 메탄이 움직이면서 영하의 메탄가스를 내뿜고 있고, 이것이 폭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이클
“폭발을 추적해 보니 페어뱅크스로 향하고 있어요.” 램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어뱅크스를 지나면 동굴이 지상으로 통하는데, 메탄이 그 지점에 도착하면 공기와 접촉해 기체화 되고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이 발생할 것입니다.” 마이클
“어떻게 해야 하나?” 대령
“막아야 합니다. 위성 분광 스캔으로 지하 생태를 파악하고 흐름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위성 스캔을 본 마이클은 생각보다 어마한 양의 메탄가스가 이동하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 정도 양이 대기 중으로 노출되면, 지구의 생명체가 거의 전멸할 수 있어요.” 마이클
“한 시간 뒤면 페어뱅크스에 도착하고 기체화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대령
“메탄의 흐름을 폭탄으로 폭파해 막고 흐름을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클
“도심 외곽에 원유 저장고가 있습니다.” 램
“석유 폭발이 훨씬 폭발 속도가 높으니 한 번 도전해 보도록 합시다!” 대령
가족들을 안전한 피난소로 보낸 후, 마이클은 동료 병사들과 함께 메탄가스의 흐름을 바꾼 뒤 원유저장고에서 메탄가스를 전부 폭파 제거하기 위해 폭파 지점으로 이동한다. 폭파할 위치는 총 세 군데. 차례대로 폭파를 마친 동료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마이클의 손에 마지막 폭파 장치가 달려있지만,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는 바람에 난관에 봉착하고 만다. 하지만, 기어코 목적지에 도달해 폭파 장치를 설치하고 메탄가스를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알래스카 대지진’은 한 가족의 생존기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 기후 위기, 그리고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영화는 지질학적 사실과 현실의 기후 이슈까지 녹여냈으며,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감정과 과학적 현실을 전달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통제할 수 없다. 다만,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만 삶과 기후 재앙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