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 기후 IN
산호초를 따라서 CHASING CORAL
산호초는 생명의 토대가 되는 종으로 대부분의 해양생물이 산호초에서 생을 시작하고 산호초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간단히 말해 산호초는 바닷속 해양생물을 길러낸다고 할 수 있다.
기후 IN
글. 편집부


장르: 다큐멘터리 | 국가: 미국 | 감독: 제프 올롭스키
산호초가 죽어가는데, 왜 아무도 모를까?
거대한 해양생태계의 근간인 산호가 사라지면 해양생물의 25%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 등 전부 사라질 수 있다. 인간도 큰 물고기라고 볼 수 있다. 산호는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생태계 전체 즉 종, 속, 과, 목을 넘어 유기 생명체 전체가 멸종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산호 프로젝트를 시작한 리처드 비버스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풀잎해룡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눈치챈 뒤 해양생물의 멸종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된다. ‘다른 생물들도 이렇게 사라져 가고 있지는 않을까? 해양생물의 멸종에 대해 왜 아무도 눈치채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거듭하던 리처드 비버스는 이 모든 문제의 근간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심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유명한 런던의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사표를 던지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꿀 수 있는 홍보 전략을 강구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유명한 과학자, 생물학자 등과 힘을 합쳐 가속화되고 있는 산호의 백화 현상을 카메라에 담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4개월간의 대장정, 산호 백화 현상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다
4개월간 진행된 ‘산호 프로젝트’는 미국령 사모아의 에어포트리프를 시작으로 하와이, 버뮤다, 바하마 그리고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베리어리프의 바닷속에 서식하는 산호초가 죽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하는 기간 동안 산호초는 매일 죽어갔다. 죽음의 원인은 ‘2°C’ 상승한 수온 때문이었다. 고작 2°C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체온이 상승했을 때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고작’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수온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면 산호는 백화되기 시작한다. 내부의 미세조류가 광합성으로 양분을 공급하는 능력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때 산호는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몸 안에서 뭔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아!”라고 말이다.
“산호 한 개체는 수천 개의 미세한 폴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폴립에는 원형의 입이 있고, 촉수로 둘러싸여 있는데, 다 합치면 수백만 개의 폴립이 한 개체에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 있는 작은 식물인 미세조류는 1㎠ 당 백만 개로 내부의 미세조류가 광합성하며 개체에 필요한 식량을 얻습니다. 산호 내부에 식품 공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그렇게 낮에는 광합성을 하고 밤에는 식물 부분이 잠들고 동물이 활성화되어 사냥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식물 부분이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산호는 식물 부분을 제거하고 투명한 석회 골격만 남깁니다. 그리고 굶주리기 시작하는 거죠. 더는 성장하지도 않고, 번식도 안 하는 상태로 죽음에 다가가는 거죠.”
-산호초 생물학자 루스 게이츠-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행동이 자연과 인류를 구할 것이다.
1980년대 초 산호는 광범위한 백화 현상을 보였고, 1997년~1998년 최초로 전 지구적 백화 현상이 발생했으며, 2010년 전지구적인 백화현상이 두 번째로 발발했다. 그리고 2015년 전 지구적인 세 번째 백화현상이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산호 프로젝트’ 팀은 해수 온도 변화를 관찰한 미국 해양대기청의 마크 에이킨 박사의 제안에 따라 여러 바닷속에 저속 촬영 카메라를 설치하여 산호가 백화되어 가는 과정을 촬영하게 된다.

해류로 인해 카메라를 설치 고정하는 과정은 어려웠고, 난관에 부딪혀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지만, 이들은 수차례 도전했고 결국 전 세계인과 산호의 위기를 공유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산호초 과학자를 위한 국제 산호초 심포지엄’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였으며, 산호초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현재 산호가 겪고 있는 변화과정을 촬영해서 함께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이를 본 각국의 다이버들은 일파만파 산호의 백화현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산호초 보호운동은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산호는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인간의 문화, 삶의 방식, 경제, 등이 건강한 산호초에 달려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 산호초 감시국 마크 에이킨-
“인류를 살릴 바이오(신약)도 바다에서 나옵니다. 부채꼴 산호에서 추출한 프로스타글란딘은 암과 싸우고, 산호 뿌리에서 나온 브리오스태틴도 암을 퇴치합니다. 산호는 사회에 여러모로 기여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화학물질도 산호초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또, 산호초는 방파제 역할을 해서 태풍으로 인한 거대한 파도를 막아줍니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재건하고 성장합니다. 산호초는 생태계의 진정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물 없는 도시가 없듯이 말이죠.”
-해양생물학자 제임스 포터-

앞으로 해수 온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한 범위에 따르면, 빠르지 않은 속도로 변화해 갈지라도 25년 후면 전 세계의 모든 해수 온도가 상승해서 산호가 더는 살기 힘들어질 것이라 한다. 산호는 해마다 백화되고, 더는 회복하지 못할 거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산호초 생물학자 루스 게이츠는 “산호가 적응하지 못하고 버티지 못한다면, 생태계 전체가 멸종될 것입니다. 지금의 이 생태계조차 구하지 못하는데, 다른 생태계를 구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인들이 노력한다면 해수 온도의 상승을 늦출 수 있을 것이며, 해양생태계의 근원인 산호초의 절멸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거대한 파괴는 시작됐으나, 복원과 보전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인류와 자원은 조화로운 공생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