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4 – Y & I
팟캐스트
바다, 그 견고한 생태계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바다, 그 견고한 생태계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그 두 번째 이야기
지난 시간에는 지금 현존하고 있는 해양생물들이 사라지는 위험성과 그로 인한 생태계의 연쇄적인 파괴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사라짐의 속도를 늦추거나 혹은 되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인영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벌어줄 수 있는가가 저는 연구자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멸종위기종 해양보호생물을 복원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인 거죠. 수온이 올라가는 속도가 생물의 진화보다 빠르기 때문에 현 바다에 그대로 두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죽을 거예요. 근데 사실 생물이라는 거는 수천 수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버텨온 생물 종들의 현재를 우리가 보고 있는 건데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시간만 벌어줘도 아마 스스로 적응해서 환경에 살아남을 겁니다.
김주희 사실 우리 인간들도 그렇잖아요.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지원 사업들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해양 생태계도 취약한 생물들에게 생물 복지와 관련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거죠.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우리 연구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일훈 그렇죠. 아무래도 범지구적으로 보면 기후변화를 늦추게 하는 노력하는 게 최선의 방도이긴 하지만, 사실 현장에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서식하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좀 수온이 뜨거워져서 살지 못하는 애들을 실내에서 증식시킨 다음에 좀 더 추운 환경에 풀어주는 거죠. 지금 빨강해면맨드라미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시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거죠. 그러면 이 외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들에는 구체적으로 또 뭐가 있을까요?
조인영 사실은 서식지를 보존하는 게 가장 1순위이긴 해요. 현재 바다거북이는 알을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있는 해변이 없어요. 또, 요즘 점박이물범과 관련된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는데 점박이물범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있는가? 우리나라 서해안 백령도 같은 데는 큰 개발이나 이런 게 많지 않아 서식지 보존이 잘 되어 있어요. 즉,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양보호구역 같은 거를 만들어 줘야 된다는 거죠. 최대한 개발을 덜하고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다음에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시키기만 해도 생물들은 개체 번식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김일훈 그런 것 같아요. 최근에는 생물 다양성 협약 관련해서 그리고 공해에 대한 그런 관리를 위해서 회원 보호구역을 많이 늘리라는 그런 제안들이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지금 해양보호생물 관련돼서 해양보호구역이 일부는 지정되어 있는데 이 구역을 많이 확대하려면 어떤 것들을 좀 중심적으로 논의해야 될까요?
조인영 바다라는 공간도 육지처럼 도시 계획 세우듯이 계획적으로 사용해야만 해요. 우리가 이제까지는 바다가 산업 자원이고 그다음에 이런 어업의 자원이고 이런 생산적인 부분만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생물을 위해서 보호하는 구역을 좀 더 확장할 필요가 있긴 있습니다.
오랫동안 어업을 하셨던 원주민들 등 여러 부분에서 상충될 부분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대화와 타협이 필요할 듯 합니다. 어디나 보호종들이 살고 있어요. 바다 뿐만이 아니라 바다와 기수역,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역들 그런 데 특히 또 해양생물이 밀집해서 살고 있습니다.
김일훈 그렇죠. 아무래도 이제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되면 거기서 원래 하던 어업 활동 등 경제적인 활동들이 금지되는 것 때문에 서로 충돌이 엄청 심했는데 앞으로는 예전보다는 조금 덜 제약을 하고 대신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다음에 어민들과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지역들을 많이 늘려나갈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야만 지역적으로 생물들도 보호하고 그 지역의 생태계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어민들도 거기서 또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서로 상생을 해야지만, 지키기 어려운 해양생물들을 보호하는 데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주희 조금 단계적으로 구역을 세분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절대 보전을 해야만 되는 지역도 있잖아요. 그래서 상생할 수 있는 지역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눠서 관리를 한다면 그 부분이 좀 어느 정도는 해소되지 않을까 싶어요.
조인영 최근에는 어민들도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계세요. 왜냐하면 어획량이 줄어드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죠.
괌이라든지 하와이라든지 이런 데 이 산호 같은 경우는 주민과 연구자와 기관 국가가 나서서 같이 교육도 하고 워크샵도 하면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모색해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 우리가 보존을 해야 되는지 개입을 얼마큼 해야 되는지 우리 스스로 이 바다를 구하기 위해서 뭘 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런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일훈 맞습니다. 그 해양 중에서도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는 그런 구역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금어 구역이라든지 산란 시기를 금어기로 지정한다든지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한 지역하고 안 한 지역을 비교해 보면 어업량에서 차이가 난다라는 그런 연구 결과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런 어업 과정에서 어민들도 느끼겠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엄청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 플라스틱이라는 해양 쓰레기의 증가가 해양생물 다양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텐데 연구자로서 직접적으로 느낀 경험들이 있으실까요?
조인영 그렇죠. 사실 저희는 다이빙을 하니까 물속에 들어가서 플라스틱을 안 본 날이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저는 없다고 봐요. 물속에 있는 쓰레기가 상당히 많은데 육상에서는 이 쓰레기가 있는지를 전혀 몰라요. 물속에 잠겨 있으니까 예쁜 바다로만 보이는데, 그 물속은 이미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가득하다는 거죠. 산호 같은 경우는 낚싯줄 어구 밧줄 이런 게 엄청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온대성 냉대성 산호들은 1년에 자라는 속도가 1cm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아요. 우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해송 이런 것들은 물속에서 1cm가 자라는 데 1년이 넘게 걸립니다. 그런데 1m, 2m 자라기 위해 수십 년 혹은 100년을 성장해온 애들이 낚싯줄 하나에 걸려 툭툭 끊어져서 죽는 거죠. 또, 돌산호에 감염되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이 있는데 그게 이제 대부분 이런 해양 쓰레기에 붙어서 온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주희 해조류 역시 광합성을 해야 되는 생물이고 햇볕을 받아야 되는데 쓰레기가 몰려왔을 때 광합성에 저해를 받는 그런 피해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보면 해조류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김일훈 저는 거북이를 연구하고 있어서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죽어서 우리나라에서 해안가에 떠밀려오는 거북이가 이제는 연간 한 50마리 정도쯤 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에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걔네들을 부검해보면 한 85%가 장기 내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차 있고, 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서 장기에 구멍이 뚫린다거나 장기가 막혀서 죽는 게 거의 20%쯤은 되는 것 같아요.
김주희 생물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을 해요. 사회적인 현상 중에 나비 효과라는 그런 용어를 쓰잖아요. 나비의 날갯짓이 나중에 회오리바람을 몰고 오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면 굉장히 큰 피해를 미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서 우리 과학자들이 이러한 영향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걸 어느 정도 예측은 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일훈 최근 관광객들이 막 늘어나면서 해안가에서 직접적으로 이 생물들을 채취하는 해루질이 언제부터인가 레저 같은 느낌으로 늘어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생물 다양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조인영 사실 그 해루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게 레저로 되면 우리는 이제 바다라는 공간 갯벌이라는 공간을 그냥 소비만 하면 되는 공간으로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무한대로 잡아도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모든 거를 다 잡는 거죠.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호종이랑 다른 종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아니거든요. 전문가들도 자기 분야가 아닌 것들은 잘 구분을 못하는 것처럼 일반인들은 더더욱이나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잡아들여서 먹기 시작할 때 이것이 영향을 미칠 것인가? 당연히 미치죠. 예를 들자면 옛날에는 우리 이거 다 흔하게 먹었어 하는 애들이 현재는 없어져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 사실을 몰라서 잡아서 먹는단 말이죠.
김일훈 그러면 그런 활동들의 문제점은 크게 나눠볼 수 있겠네요. 이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멸종위기종을 잡음으로써 멸종위기에 더 영향을 미치는 그런 측면도 있고 아니면 나는 조금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함으로써 이 지속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남획으로 인해서 그 지역에 있는 a라는 종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하는 그런 우려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거죠.
조인영 흔한 종들이 더 빠르게 절멸하고 멸종하고 있다는 그런 연구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흔해서 그걸 주의 주식으로 삼아왔기 때문이죠. 또, TV에 거북손 먹는 거 나오니까 지금 거북손이 엄청나게 전국으로 많이 판매가 되잖아요. 물론 이런 게 경제에 큰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나 급격한 속도로 빠르게 소비하는 것, 양식이 되지 않는 이런 것들이 유명세에 의해서 절멸되는 케이스들도 많이 있어요.
김일훈 그렇죠 거북손의 예를 들어주시니까 확 와닿는 것 같아요. 사실 이거 뭐 몇 개 떼서 먹는 게 얼마나 영향을 주겠어? 라고들 생각할 것 같아요.
조인영 거북선, 섭, 보말 이런 것들이 다 그렇죠.
김일훈 그렇네요.
김주희 저도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여태까지 연구를 해오면서 느꼈던. 이런 종들은 좀 이렇게 보호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게 있었는지가 좀 궁금한데요.
조인영 제가 생각할 때 작은 생물에 대한 관심이 좀 없지 않았나 생각해요. 우리는 고래 바다거북 물범 이런 종들처럼 인간이랑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훨씬 더 보호하고 싶어 해요. 물론 얘네들도 엄청 감소해 있고 보호해야 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눈이 안 달리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종들도 물 밑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감소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기수갈고둥이라는 해양보호생물이 있는데 바다와 강이 만나는 마지막 기수역에서 사는 종들입니다. 이 종은 옛날에는 사실 그 동네 사람들이 올갱이 까먹듯이 먹던 그런 종이에요. 지금은 기수역 자체가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고 그곳을 다 해안 연안 정비를 하면서 정비를 하고, 둑 같은 걸 만들고 이러면서 지금은 기수갈고등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기수갈고등이 있는 곳은 그 지점에서부터 한 위아래 몇 미터 이렇게들 몰려서 살기 때문에 있을 때 보면 엄청 많아 보이거든요.
김일훈 얘네가 무슨 보호종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조인영 전국 단위로 보면 원래 있는 양에 급속도로 줄어들어서 이 부분 이거 포크레인 한 삽 뜨면 사라지는 지역이에요. 그런 지역들에 사는 애들이죠. 지금 출산율 떨어져 간다는데, 지금 보면 애들 많잖아요. 하지만 출산율 저하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니까 우리가 인구 정책이나 부양책을 계속 하는 거잖아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조사나 관리나 복원이 저는 이 인구 부양책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김일훈 마지막으로 갈무리 하자면, 우리가 지금 바다에 들어가서 볼 수 있는 환경하고 산성화나 기후 때문에 훼손된 바다를 비교해 보면 완전 극과극의 환경을 보실 겁니다. 연산호가 아주 화려했던 그런 바닷속에서 백화된 연산호를 보면 여기가 같은 곳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김주희 앞으로는 생물의 멸종 위기가 더 심각해질 거예요.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자연에서 생물을 볼 수 없게 됐지 않을까? 예를 들어 우리가 이제 지금 양식하고 있는 김, 미역, 다시마 이러한 종들만 남게 되고, 함께 공생하던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어요.
조인영 저는 지금 우리가 있는 누리는 바다를 누리는 마지막 세대가 우리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식이 있다면 이 다음 세대가 있다면 우리가 먹는 회 지금처럼 먹고 살 수 있을까? 우리가 누리는 이 맛있는 김 먹고 살 수 있을까? 생물이 사라진다는 거는 지금 누리는 이 모든 게 사라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인간만 남게 되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