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6 – U & I

팟캐스트
바다, 그 견고한 생태계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그 첫 번째 이야기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환경 위기로 지금 이 순간에도 해양생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내일 그리고 더 먼 내일이 지난 어느 날. 과연 지금 현존하고 있는 해양생물들이 그때는 얼마나 살아남아 있을까요? 그래서 묻고자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그 사라짐에 남긴 부재에 대해서요. 이 안건에 대한 논의를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분들을 모셔보았습니다.

김주희 안녕하세요. 생태보전실 김주희 연구원입니다

김일훈 안녕하세요. 생태보전실의 김일훈 연구원입니다.

조인영 생태보호실의 조인영 연구원입니다.

김일훈 우리 멸종위기에 닥친 해양생물은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사라져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조인영 전 세계의 모든 생물들이 멸종위기에 많이 닥쳐 있고, 특히 해양생물 같은 경우 전 세계 과학자들이 보호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현재에도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해양보호생물이라고 지정을 하고 있고, 우리 연구원들은 해양생물들이 더는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일훈 해양생물들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멸종해 가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종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을까요?

조인영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봤을 때 멸종의 원인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연안의 개발이라든가 도로의 개발 등 물리적인 영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 현재는 그러한 물리적인 영향과 더불어 환경적인 영향 즉 통제할 수 없는 기후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일훈 박사님 연구하시는 해조류는 어떤가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게 느껴지시나요?

김주희 제가 10년 전 조간대 연구를 했을 때와 현재 조간대 연구를 나갔을 때를 비교하자면, 해조류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실감합니다. 해조류인 삼나무말과 잘피류 7종이 이미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고요.

김일훈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기후 변화 때문일까요?

김주희 사실 기후 변화라는 건 엄청나게 광범위하고 우리가 이게 과학적으로 수치화될 수 있는 부분이 좀 협소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기후 변화의 영향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일훈 제가 연구하고 있는 바다거북 같은 경우도 저는 사실 혼획이나 아니면 산란지가 손실되는 그런 문제들이 더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은 확실히 기후의 영향도 무시 못 할 지경에 이른 것 같아요. 산란 서식 범위가 조금 더 서늘한 위쪽 지역으로 이동해 가는 거나 개체 수의 변화 과정을 보면 이를 느낄 수 있어요. 멸종해 가는 바다거북뿐 아니라 현재 산호도 백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요. 산호의 멸종을 막기 위한 복원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조인영 사실 산호는 기후변화 때문에 줄고 있는 게 되게 명확한 종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종입니다. 산호복원은 사실 여러 방향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산호초를 3D로 스캐닝해서 옮겨 심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요. 산호 중에서도 해양열이나 산성화 등에 조금 더 강한 종을 선별해서 증식, 복원, 이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일훈 복원을 위해서 사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연으로 또 돌려보내는 기술도 개발하고 실제로 그런 것을 테스트도 하고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거죠? 조금 더 자세하게 실제 사례를 들려주시겠어요?

조인영 우리나라에서는 연산호라는 종이 유명해요. 하지만,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 연산호들의 생식과 관련된 온도가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생식할 시기에 수온이 너무 높으면 어린 개체가 태어났을 때 생존 확률이 떨어지더라고요. 이것을 보고 저희 연구진은 제주도의 대표 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밤수지맨드라미를 실내에서 증식시킨 뒤 제주도 바다에서 1년여간 키웠습니다. 실내의 적당한 수온에서 성장시킨 뒤 방생시키면 훨씬 건강한 상태로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는 남해안의 대표종이었으나 지금은 거의 절멸 상태에 놓은 빨강해면핸드라미를 실내 번식 중에 있습니다.

김일훈 해조류 분야는 어떤가요? 증식 복원한 사례들이 있나요?

김주희 일단 해조류 분야에서는 증식을 해서 복원한 사례는 아직은 없고요, 잘피라고 하는 이제 해양식물이 있는데요. 씨앗의 종자를 채취해서 복원한 사례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일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근데 가장 문제가 되는거는 개체 수를 증가시키는 데 좀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키우는 건 가능한데, 증식이 아직은 어려워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바다거북은 어떻게 복원을 시키시나요?

김일훈 지금까지 아쿠아리움들과 협업을 통해 실내에서 인공적으로 증식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활동들을 해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생존률이 높아요. 바다로 돌려보낸 거북이들이 자기들의 원래 서식지를 찾아 베트남까지 가기도 했고요, 붉은 바다거북은 일본 북쪽으로 이동한다거나 초기에 자기들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가는 그런 경향성까지 확인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물에 걸려 상처 입는 거북이나 고래들을 위해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어구들을 해수부와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만 여쭤보고 싶습니다. 해양생물의 멸종에서 비롯된 생태계의 변화는 얼마나 광범위하고 연쇄적으로 일어날까요?

조인영 ‘해양생물 하나 사라진다고 크게 뭐가 바뀌겠는가?’라고 자주 물어보시는데요. 간단히 산호를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산호초가 사라지고 산호 군락이 사라지는 것은 생태계의 주춧돌이 사라지는 것과 같아요. 그렇다면 주춧돌을 빼면 어떻게 될까요? 그 위의 생태계들이 차례대로 무너지게 됩니다. 해조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상으로 비유하자면 숲과 같은 존재예요. 그리고 이 숲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숲이 사라진다? 그 안의 생태계도 전부 사라지게 됩니다. 해양생물이 사라진다는 건 결국 벽돌이 하나씩 빠지면서 모든 것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김주희 조금 다른 부분으로 생각해 보면, 사라지는 생물들은 어떻게 보면 환경에 부적응한 생물들이잖아요. 이런 생물들이 줄어들고있다? 그러면 강한 생물들 혹은 적응에 살아남은 생물들만 남았다고 봐야 될까요?적응한 생물들만 남아 있으면 다양성은 줄어들게 되고 일부 생물로만 구성된 단순한 생태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유지될지 궁금하네요.

조인영 간단히 말해서 생태계 자체가 단순해지는 게 되게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한 생물의 먹이원이 a, b, c, d, e 이렇게 5개가 있던 상태에서 b 하나만 남게 됐을 때 이것도 언젠가는 멸종하게 될 거라는 거죠.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니까요. 결국 그렇게 구멍이 생기면서 무너지는 수순은 같아요. 그리고 결국에는 생태계의 가장 위에 있는 사람만 남게 되겠죠.

김일훈 이처럼 파괴되는 생태계의 연쇄적인 반응들을 줄이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 과학자로서도 고민이 되지만, 한 명의 시민으로서도 되게 어려운 문제로 느껴집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할까요? 사라지는 것들의 속도를 늦추거나 혹은 되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말이죠. 그럼 다음 달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