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MARINE
FOCUS MARINE

생물다양성에 대한 연구성과를
사진 기록으로 출품하다

올해 9월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이 개최한 사진전은 여러 국·공립과학관, 박물관 및 연구소 등의 연구진이 그간의 연구결과를 사진으로 기록하여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시상 작품은 총 40점으로 국립해양생물 자원관에서는 우수상 1점과 입선작 5점. 총 6점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강충배, 김경미, 고영호, 오택관, 김필재 5인의 연구진이 만들어낸 팀워크가 쏘아 올린 연구 성과는 값진 성과를 도출해내며 자원관의 입지를 더욱 돈독히 다져주었다. 제주 비단망사를 비롯해서 무늬발게까지 이들이 바닷속 세상을 두루 누비며 사진 속에 고이 담은 생물들은 과연 어떠한 매력을 품고 있기에 선별 시상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우수상에 선정된 제주비단망사 (Martensia jejuensis)

자원관이 6개의 우수작품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수상받은 작품은 ‘제주에서 발견된 제주비단망사’이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비단망사는 제주 지역에서 최초로 보고된 보라잎과의 홍조식물로 피부 장벽 손상 예방에 효과가 있어 화장품의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바닷속에 이런 생물이?

입선작 중 하나인 ‘감태 사이에 피어난 큰열매모자반(Sargassum macrocarpum)’은 바다를 수호하는 바다숲의 일원으로 해양생물들에게 산소공급을 도와주며 생태계 안정에 큰 도움을 주는 큰열매모자반을 사진 속에 담아 기후 위기의 경각심을 알리고자 했다.

또 다른 입선작인 ‘기후변화의 추적자 거품돌산호(Alvepora japonica)’는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Ⅱ등급에 처해 있는 해양생물이다. 해양생태계기후변화 지표종 중 하나인 거품돌산호는 가속화 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현황을 진단케 하는 해양무척추동물이다.

‘성게의 유년 시절’을 주제로 한 이 작품 속 성게는 아직은 앳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어른으로 자라나면 뇌 신경조절물질인 ‘이카이노토신 (Echinotocin)’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의 주요한 해양생물이 될 예정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지난 2021년 성게 유래 신경조절물질을 활용하여 뇌질환 치료 가능성을 알린 바 있다.

바다와 바닷속 해양생물을 업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바다가 삶 자체이고 해양생물이 삶을 조성하는 풍경일 것이다. 수중 조사를 위해 무거운 산소통을 둘러메고 깊은  바다를 향해 유영해 나가는 이들은 이를 ‘황홀하다’고 표현한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이토록 감동시키는 걸까. ‘수중 조사의 황홀경’를 보며 느껴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인 ‘우리 바다를 재패한 무늬발게(Hemigrapsus sanguineus)’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게 중의 하나라 특이 할 점은 없지만, 희귀하지 않아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해양생물이기도 한다. 암석이나 자갈 지대에 서식하고 있어 바다에 놀러갈 일이 생기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표로 상장을 수여받은 고영호 전임연구원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국민들이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바닷속 생물을 연구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바다는 이처럼 개체 수가 많은 생물이 바다를 누비기도 하고, 멸종해 가는 생물이 생을 이어가려 애를 쓰기도 한다. 어떤 바다와 어떠한 해양생물을 보고 싶은가? 그건 아마도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공존과 보호가 필요한 바다.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도 그 가능성의 원천이 멸종해 가는 바다. 오늘 이 사진전을 보며 해양생물과 기후변화에 대해 다시금 경각해 보길 바란다.

감수 : 고영호 연구원(생물다양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