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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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씨큐리움
다시 전하는
「NO Plastic-11일 동안의 메뉴」

. 편집부

지난 2019년 개관 4주년을 맞아 개최됐던 특별전시 「NO Plastic-11일 동안의 메뉴」가 이번에는 ‘찾아가는 씨큐리움’이라는 이동전시 형태로 학교 및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 중에 있다.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플라스틱을 먹고 폐사한 붉은바다 거북의 이야기를 다시 화두에 올려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재기획되었다. 11일 동안 진행된 아주 특별한 이야기.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붉은 바다거북의 흔적을 따른 11일간의 이야기

「NO Plastic-11일 동안의 메뉴」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붉은바다거북 KOR0093이 바다로 자연 방류되었다가 단 11일간의 자유로운 여정 끝에 숨이 멎은 상태로 돌아온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에 나간 어린 개체였다. 이 바다거북이 11일 만에 폐사하여 발견된 원인은 먹이를 분간하지 못해 섭취한 플라스틱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이처럼 4년 전 전시에서는 붉은바다거북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플라스틱 쓰레기의 실물들을 보여주며, 생존과 죽음 사이에 놓인 플라스틱이라는 ‘음식 메뉴’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번 찾아가는 씨큐리움에서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자료 조사’와 ‘플라스틱 저감 방안 토론’, 그리고 ‘바다거북에게 편지쓰기’ 등 전시와 학습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구성하여 해양생태계 오염에 대해 직접 체감하고 이해하게 함으로써 배움의 폭을 넓히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해설사의 생동감 있는 해설과 ‘해양생물 다양성 및 해양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교육특강도 함께 진행돼 해양적 소양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그 여정의 시작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쓰레기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어업 활동 시 사용되는 그물이나 양식용 부표, 그리고 각종 어구 등이 버려지고 유실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 연근해에서 사용되는 폐어구는 연간 8만 1천여 톤이 사용되고 그중 30% 이상이 유실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해양생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어류서식지를 파괴하는 고스트피싱(Ghost-fishing)이 되고 만다. 이 외에도 버려진 플라스틱은 자외선과 파도, 바람에 의해 잘게부서져 미세플라스틱화 되는데, 이는 플랑크톤이 섭취하고, 이 플랑크톤은 해양생물이 섭취하는 순환구조를 따라 결국 우리 인간에게까지 돌아오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산하는데 고작 5초의 시간이 걸리고, 분해되는 데는 500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이미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이다.
정부에서는 2019년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과 수거, 처리는 물론 재활용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전주기 관리를 통해 2030년까지 우리 바다에 있는 해양 쓰레기를 절반 이상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양생물을 죽이고 인간의 삶까지 위협하기 시작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지만 비로소 지구의 삶이 지속되고, 바다의 생이 이어지며, 우리의 일상이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각해야만 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도록 하자. ‘NO, PLASTIC!’, ‘WITH 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