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MARINE
FOCUS MARINE

바닷속 세상에서 발견된 신비의 해양생물!
한글날을 맞아 순우리말 이름을 부여하다.

“너의 이름은 뭐니?”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지난 10월 6일부터 22일까지 ‘우리말 바다생물 이름짓기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국명을 부여하여 해양생물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증진시킴과 동시에 자원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금번 국명을 부여하기 위해 선정된 대상종은 총 10종으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도 이 중 포함되었다. 그저 학명으로만 불리던 해양생물들은 과연 어떤 이름을 부여받게 되었을까? 12,171명에 달하는 국민의 관심 속에 탄생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학명(學名)에서 유명(有名)으로

이번에 선정된 10종의 해양생물들 중 학명으로만 불리우던 ‘피로피아 서브마리아’는 우리나라 제주 우도에서 세계 최초로 채집됐던 종으로 불꽃과 같은 선홍빛 색상의 특징이 반영되어 ‘우도불꽃돌김’이라는 이름이 부여됐고, ‘페리클리매누스 마포모노시’는 숙주생물인 해면 내부에 공생하며 살아가는 특징이 반영되어 ‘제주해면속살이새우’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이 외 다른 해양생물들은 어떤 이름이 부여됐을까? SNS, 문자 홍보, 홈페이지 홍보, 유관 및 협력기관 배너 게시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행해진 국명 후보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너의 이름은 뭐니?

새롭게 우리말 이름을 갖게 된 해양생물 10종은 생김새나 특징, 발견된 지역을 고려하여 분류군별 원저자 자문을 통하여 2배수 후보종 이름에 대한 의견수렴 및 국립국어원 국명 감수를 거친 뒤에 국민 투표에 부쳐졌다. 그렇게 학명에서 국명으로 이름이 정해진 해양생물 10종은 ‘2024년 국가해양생물종 목록집’에도 반영될 계획이다.

이름이란 한 객체의 주체성을 확립하기도 하고, 한 생의 역사를 구성하는 스토리의 줄기가 되기도 한다. 2018년에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명이 주어진 수십 종의 우리 해양생물들은 비로소 그저 바닷속 생물이 아닌 우리나라 바닷속에 거주하는 하나의 객체가 되었다. “너의 이름은 뭐니?”. 그래. 참으로 잘 어울리는구나. 참 너 다운 이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