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MABIK
자원관 산책

바다의 푸르름이 깊어지는 자원관의 가을
고운 자태의 송림이 바다의 곁을 지키다

. 편집부

대지가 황금색으로 물들고, 산맥의 물결이 오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가을의 초입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도 가을이 찾아든 듯 고운 보랏빛 맥문동 꽃잎이 하늘거린다. 이와 함께 장항 송림 산림욕장을 가득 메운 굽이굽이 늘어선 고운 자태의 소나무 숲이 햇살을 윤슬처럼 드리우며 맥문동 꽃밭에 신비로움을 흩뿌린다.

숲길을 벗어나 조금만 걷다 보면 장항 스카이워크가 하늘 가운데 다리를 뻗고 있다. 스카이 워크 전망대 앞에 도착하니 15m 높이의 기둥을 중심으로 나선형 계단이 빙글빙글 둘러져 있다. 오래전 삼국시대 신라와 당나라 간 기벌포 해전이 일어났던 곳이라 ‘기벌포 해전 전망대’라고도 불리는 장항 스카이워크는 ‘시인의 하늘길’을 지나 ‘철새 하늘길’을 거쳐 ‘바다 하늘길’에 당도해야 드넓게 펼쳐진 서천 갯벌의 자연이 눈에 듬뿍 담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가을은 산과 육지의 가을과는 결이 다르다. 바다의 사계절은 늘 푸르르고, 송림의 이파리도 바다의 곁에서 오랜 벗처럼 늘 푸르름을 유지하며 가을을 알리고 떠나는 보랏빛 전령사 맥문동의 방문 소식을 바다에게 전한다.

그래서 자원관의 가을은. 가장 농익은 푸르름을 간직한 채 바다의 빛깔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