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MARINE
잇_다 : 전통지식과 해양바이오

패류의 황제 전복
효능의 권위를 인정받다

. 편집부

전복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어온 해산물로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신선한 전복은 회로 섭취할 수 있고 각종 볶음류 및 국물류에 사용하면 풍미 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또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뿐 만아니라 나전칠기와 같은 전통공예품, 의약품, 식품 첨가물 그리고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해양 생태계의 보존과 생태학적 균형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패류의 황제라 일컫는 친환경·친인류 전복의 화려한 변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둥근전복(Haliotis discus Reeve, 1846)

역사 속에 기록된 전복의 효능

조선 순조 9년(1809)에 빙허각(憑虛閣) 이씨가 편찬한 생활 지침인 서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몸을 가볍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전복의 효능’을 명시하고 있으며, 전복은 조선 시대 임금의 수라상에도 오르는 식품 중에서도 가장 귀한 대접을 받은 식품이었다. 그중 햇볕에 말린 전복포는 옛날부터 일급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전복을 복어(鰒魚)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구전된 전통지식

예로부터 가을에 잡은 전복은 살을 발라내 죽을 쑤어 먹으면 황달에 좋다고 하였으며, 세포 증식에 효능이 있어 수술한 환자나 기력이 쇠한 사람에게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복의 껍질은 식초에 담근 뒤 구워서 가루를 내어 사용하면 산후조리와 시신경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전복의 생식과 성장

전복은 전복과에 속하는 조개류의 일종으로 길이는 10cm 이상, 타원형의 이중각형 패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외부는 딱딱하고 단단한 껍질로 보호되어 있으며 일부 전복은 껍질 내부에 진주를 생산하기도 한다.

껍질의 안쪽은 진주색의 광택을 띠고 호흡하는 구멍은 원뿔 모양으로 솟아 있으며 4~5개가 줄지어 있다. 간조선에서 수심 5~50m 되는 섬이나 암초에 주로 서식, 암수딴몸(자웅이체)으로 외부생식기는 발달되지 않았다. 알은 모체 밖으로 배출되는 난생으로서 늦가을에서 초겨울까지 산란하여 수정한다. 생식선(生殖腺)이 황백색인 것이 수컷이고 녹색인 것이 암컷이다. 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껍데기는 1년 동안에 2~3cm 정도 자란다. 먹이로는 다시마·대황·미역·감태· 파래 등의 해조류이다.

나전칠기

자연과 예술의 만남, 전복 활용한 ‘나전칠기’

중국 당나라 때 성행하여 우리나라로 전해 들어온 전통공예품인 나전칠기는 주로 전복, 소라, 진주조개 등의 패각을 사용하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발색이 다양한 전복 껍데기를 주 재료로 사용한다. 옻칠한 목제품의 표면에 얇게 간 껍데기를 오려내어 박아 넣는 장식 공예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 공예품이 가장 유명하고 두꺼운 자개와 얇은 자개에 따라서 자르는 방법과 박고 붙이는 방법 등이 다르며 옻칠 뒤에는 자개 위의 칠은 벗겨 내 제작한다. 나전칠기는 예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공예품이다.

전복의 알찬 기능성 효과

전복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오메가6) 함량이 높다. 특히, 콜라겐 함량이 높아 면역기능향상과 피부 미용에 효능이 탁월하다.

특히 비타민 B1, B2가 많고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도 많아 옛날부터 산후 7일 안에 산모의 젖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전복을 먹어 젖을 돌게 했다. 또, 체내 흡수율도 높아 임산부와 비만증, 간경화증 환자에게도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전복은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폐결핵 환자들의 기침을완화시키는 등 다양한 효능을 활용하여 건강식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전복내장에 함유된 갈조류효소는 인체 내에서 항산화, 지질과산화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복 펩타이드 항균 활성
전복 항균펩타이드 2종의 항균활성 및 열 안정성 조사 결과, 항균펩타이드를 100℃에서 10분간 가열 전후에 대한 항균활성을 S. aureus, P. aeroginosa, C. albicans를 이용하여 확인한 실험. 가열 전(N)과 가열 후(N)에 펩타이드에 의한 균생장 저해 범위(clear zone)의 변화가 없어 펩타이드의 열안정성이 확인된다.

[그림 및 내용 출처: 해양수산부]

•전복 펩타이드 항종양 활성
전복 항균펩타이드 2종의 항종양활성 조사 결과. (A)와 (C)는 각 펩타이드 농도에 따른 암세포 사멸 정도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B)와 (D)는 각 펩타이드 농도에 따른 암세포의 생존력을 비교한 그래프이다.

* HeLa; 자궁경부암세포주, A549; 폐암세포주, HCT116; 대장암세포주, HUVEC; 정맥내피세포주

[그림 및 내용 출처: 해양수산부]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열다

전복에서 항암 성분 발견
국립수산과학원은 2017년 7월 11일 전복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여 항균·항종양 등 다기능성을 갖는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펩타이드는 곰팡이와 같은 진균에 대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세포나 폐암세포와 같은 암세포를 죽이는 항종양 물질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추가 연구 및 산업화를 통해 향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양 생물을 위한 지구의 청소부

전복은 해양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로, ‘지구의 청소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양식장 하부의 퇴적층은 양식생물의 분변, 폐사체, 잉여 사료의 유입 등 외부로부터 다양한 유기물이 유입되어 혐기상태에서 분해되면 황화수소와 같은 유독가스가 발생하게 되어 생육을 저해하게 된다. 전복의 폐각은 유기물 퇴적 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개선물질로서 대량 발생되고 있는 노후 퇴적물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전복은 해양 생태계에서 식물과 동물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하며,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먹이로 이용되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한다. 전복의 활동은 수질 개선에도 기여하며, 퇴적물을 제거하고 해양 환경을 정화하여 유해 물질의 농도를 낮춘다. 한편, 전복은 자신의 껍데기로 돌이나 바위에 부착하여 서식지를 형성하여 다른 해양 생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해양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지역별 전복 문화와 맛의 발견

전복의 제철은 봄, 가을로 일 년에 두 차례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로 먹는 참전복은 봄(4~6월)과 가을(9~11월) 두 차례 산란기를 가진다. 이 시기에 전복은 암수 생식선의 발달로 살이 붙고 영양분을 가두기에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봄 산란기를 치르기 직전인 12~4월경은 다시마보다 미역을 많이 먹게 된다. 전복은 다시마를 먹고 자란 것보다 미역을 먹고 자란 쪽이 수분함량이 낮고, 회분과 글리코겐 함량은 높아서 단맛과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따라서 전복이 가장 맛있는 제철은 겨울부터 봄 사이라는 것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가장 유명한 전복 생산지인 전남 완도는 해양 환경과 기후가 전복 양식에 이상적이다. 완도에서 양식되는 전복은 부드럽고 살이 풍부하며, 독특한 감칠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다. 전복 매운탕이나 전복죽 등 전복 요리로 유명하며, 지역 음식점에서 전복을 활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경남 통영은 전복 양식산업과 전복 요리로 유명한 지역으로 통영의 전복은 맑고 깨끗한 해수면에서 양식되어 고급스러운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통영 전복구이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며, 전복 회나 전복 비빔밥 등 다양한 전복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는 독특한 지형과 기후로 인해 특별한 종류의 전복이 양식되고 있다. 제주도의 전복은 싱싱하고 탱탱한 질감과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며,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지역의 전복 해양 환경에 의해 특징과 맛이 서로 다르다.

참고 자료

https://www.sedaily.com/NewsView/1KUWNV5EHK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4280201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 075083&memberNo=28656674&vType=VERTICAL
https://www.news1.kr/articles/5036880
https://www.etoday.co.kr/news/view/2116378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 700&key=20150317.22030184338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764887 https://lifeofjaksim.tistory.com/entry/%EC%A0%84%EB%B3%B5%EC%9D%80-%EC%A1%B0%EA%B0%9C%EA%B0%80-%EC%95%84%EB%8B%88%EB%8B%A4-%EC%A0%84%EB%B3%B5%EC%97%90-%EB%8C%80%ED%95%9C-%EB%AA%B-0%EB%9E%90%EB%8D%98-%EC%82%AC%EC%8B%A4
http://www.md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3749
http://www.abalone.or.kr/bbs/content.php?co_id=abalone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74694&ref=y& cid=40942&categoryId=32317
https://news.unist.ac.kr/kor/2190130-1/
http://www.fisheco.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88 http://english.ksfme.or.kr/xml/23857/23857.pdf
https://slds2.tistory.com/3516
https://m.blog.naver.com/nibr_bio/221886499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