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MABIK
SEAQ Now
평범함은 NO! 특별함은 YES!
새로 개발된 신규 프로그램은? 뭐야뭐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깨우고, 더 효율적인 접근으로 아이들에게 해양 환경과 생물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 끝에 새로운 해양교육 프로그램 2종을 선보이게 되었다.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너는 무슨 옷을 입니?’는 동화를 통해 이론을 가르치고 아크릴 퍼즐을 맞추고 스크레치 페이퍼에 비늘의 나이테를 그려보는 체험학습 등 이론과 체험이 융화된 놀이 연계 프로그램이다.
초등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우리바다 터치코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해양교육과 코딩을 융합한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으로 코딩 로봇을 조종하며 미션 활동을 클리어하는 과정 속에서 신종 해양생물과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손효숙, 홍채홍 주임학예원에 의해 개발 출시된 프로그램들은 과연 어떠한 연구 과정과 어떠한 숙고 과정을 거치며 우리 앞에 선보이게 된 것일까? 오랜 개발의 여정 끝에 세상에 선보이게 된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새로운 프로그램의 제작 스토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너는 무슨 옷을 입니?’

‘우리바다 터치코딩’
Q1. 프로그램 소개 및 개발 목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손효숙(이하 손):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이 보편적으로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보다 쉬운 접근 방식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대상을 목표로 하여 연구 개발하는 게 가장 좋을까?’라는 고민을 이어가던 끝에 유아를 대상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하였고, 유아들이 최대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어류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실험에 참여시키고 비늘이 가진 형태에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등 재미있는 놀이 형식을 빌려 동화의 주인공인 어류 ‘쏘뇨’를 소개하고 주인공 쏘뇨를 퍼즐로 맞춰 보는 교구재 등을 개발하는 등 놀면서 자연스레 배움의 과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이 바로 ‘너는 무슨 옷을 입니?’입니다.
홍채홍(이하 홍): 정보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코딩 또는 소프트웨어(SW)교육이 의무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교육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해양생물 관련 코딩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바다 터치코딩’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연구 성과를 코딩 로봇을 활용해 알아볼 수 있도록 미션 활동북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학생부터 초등학생 그리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초급, 고급 과정으로 구분한 수준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코딩 로봇을 조종하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신종 해양생물과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미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보통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앞서 제일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손・홍: 저희는 먼저 우리 기관이 가지는 역할, 연구 업적, 가치 등을 어떻게 대국민들에게 편하고 알기 쉽게 소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교육을 들은 후 얼마나 가치관의 변화나 의식의 전환이 생길 수 있을까? 등을 고려합니다.
Q3. 아이들의 시선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해양교육 프로그램의 취지가 아닐까합니다. 그렇다면 학년별 수준을 고려한 접근 기준이 있을까요?
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아,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등, 고등, 일반 성인, 가족, 교사 등 교육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준별 교육을 운영해야 합니다.
학년별 수준을 고려한 접근 기준은 학생들의 학교 교육과정이 그 기준이 됩니다. 현 연령대에 맞는 교육 과정과 그에 맞는 지식수준을 출발점 삼아 해양생물로 개념을 확대해 나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는 기본 지식에 해양과 관련된 대한 지식이 더해져 보다 풍성히 해양생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거죠.
예를 들어 해양 생명 공학자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중학생이 대상인 경우는 유전자나 DNA정도까지, 고등학생인 경우는 DNA의 염기종류나 서열까지 알려줄 수 있죠. 그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해양생명공학자는 어떤 일을 하는 지 한걸 음 더 다가가서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직업적인 분야로의 호기심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도 유아 대상이니 어류라는 단어조차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미 잘 알고 있는 스키마*인 물고기를 소개하고 그것을 어류로 인식 전환 시키며 어류의 특징들을 알아 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스키마(schema) : 윤곽이나 형태라는 뜻으로, 사상(事象)을 과학적으로 취급할 때 표준으로서 사용될수 있는 어떤 보편적인 형식을 이르는 말이다. 기억 속에 저장된 ‘추상적 지식 구조’라고 정의한다.
홍: 이번에 출시한 우리바다 터치코딩 프로그램은 개발 시초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연령별로 세부적으로 나눠 접근방법을 달리했습니다. 일부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처음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개발한 이유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연구하는 많은 해양생물을 보다 더 널리 알려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데 앞장서는 자원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Q4.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손: 이 프로그램은 몇 년 전 전시교육실 이채원 전임학예원분께서 어류 비늘에 관해 만들어 둔 시범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어류 관련 자료 수집과 공부가 시작된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어류 비늘 아크릴 교구재와 활동지를 구상하고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홍: 가장 먼저 교육생들에게 어떠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해양생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물색하고 자료를 수집하기도 하며, 개발에 참여한 교육 강사들끼리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는 등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시범운영을 한 뒤 보완해야할 사항을 빠르게 캐치하고 수정했으며, 운영할 수 있는 절차를 밟아가며 지금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Q5.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떠올린다면?
손: 개발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류 비늘 아크릴 교구재를 제작하는 거였습니다. 레진으로 만든 비늘과 실제 비늘이 들어간 레진 비늘이 제작했어야 했는데, 이게 참 쉽지 않았어요. 고도의 기술의 필요한 부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고, 여러 차례 제작을 다시 해야 했어요. 아이들이 보기에 좋고 예쁘게 만들어야 했거든요.
홍: 저 역시 개발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교구 제작 업체와의 소통이었습니다. 단순히 정보전달이 아닌, 구성력과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는 교구재를 만들어 재미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제작 과정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Q6. 과정은 힘들어도 결국 아이들이 웃으며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을 보면 뿌듯하실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손: 저희는 교육 운영 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재미입니다. 프로그램은 늘 재미있어야 하고 마친 후 그 재미 속에서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유아 대상은 더 더욱 그렇습니다.
기존 유아 프로그램에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말한다면, 유아 아이들이 처음엔 낯선 선생님 앞에서 딱딱한 표정들을 짓고 있다가 수업이 진행되면 내용에 빨려 들어오며 눈이 반짝이고, 숨은 해양생물을 찾아 몸으로 표현해 보는 놀이에서는 긴장을 풀며 신나게 게르 바닥을 뒹구는 모습을 봤을 때 ‘해양 생물과 친해지고 있구나.’라는 뿌듯함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홍: 이번에 개발한 우리바다 터치코딩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장애를 가진 특수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발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코딩로봇을 스스로 조종할 수 있음에 즐거워하고,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바라봤을 때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Q7.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 외에 앞으로 꼭 한 번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손・홍: 저희는 매년 신규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 외에 두세 개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원관 전시와 특별전시를 연계한 프로그램, 해양생물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성분들을 소개하는 등 자원관만의 특징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을 방문하신 분들이 해양생물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바다와 바다생물의 소중함을 인식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Q8.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생물과 해양생물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왜’ 이러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왜’ 해양생물자원에 대해서 알아야만 하는지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해 주시겠어요?
손・홍: 우리 지구의 70퍼센트가 바다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생물은 육지 생물들에 비하면 극히 일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니 우리의 삶은 바다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바다와 바다 생물을 더 알고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양생물자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