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탑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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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관 산책

현대판 자산어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수장고 들여다보기

. 편집부

제1탄 액침표본 수장고

수장고(收藏庫)란 말 그대로 귀중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수장고는 일정 기간 노출되는 해양생물이 변하지 않는 모습인 ‘표본’으로 보관, 보존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수장고에는 해양생물이 크게 ‘액침표본’과 ‘건조표본’으로 나누어 보관되어 있다. 액침표본은 해면 밖으로 나온 생물이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액체화해서 보존하는 것으로 어류, 무척추동물(오징어, 문어 등) 등이 이에 해당된다.

건조표본은 말린 상태에서도 생물학적 특성이 그대로 보존 되는 생물들로 보통 산호, 해면동물(스펀지), 게, 새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해조류도 건조 표본으로 제작하는데, 말려서 건조표본으로 제작하면 모양을 잘 잡을 수 있어서 건조 표본으로 제작을 한다.

그렇다면, 표본을 제작하는 이유는 뭘까? 표본은 자연계의 역사와 현황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산업적으로 이용될 때 해양생물의 서식지에 대한 고유한 권리 즉 주권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용도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사적 그리고 바이오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표본화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수장고는 현재 50만여 점의 표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바이오산업을 연구하고 산업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등 미래 바이오 자원을 탐구하고 있다.

이에 총 1, 2부에 걸쳐 진행될 ‘수장고 들여다보기’는 ‘액침표본 수장고’와 ‘건조표본 수장고’로 나누어 소개할 예정이며, 그 신호탄으로 이번 호에서는 ‘액침표본 수장고’를 소개하려 한다.

대한민국 미래 해양생물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을 영구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가치를 재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