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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생물자원관 – 개관 8주년 최완현 관장 인터뷰

해양생물자원 연구·보존·활용으로
미래 해양바이오산업을 불 밝히다

해양생물자원 연구·보존·활용으로 미래 해양바이오산업을 불 밝히다

최완현 관장취임 이후 굉장히 분주한 시간을 보내신 걸로 압니다. 취임 당시의 포부와 현재의 심정을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 2021년 11월 제3대 관장으로 취임 당시 저는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오래 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리며, 직원들과 함께 합심하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세계적인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이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해양바이오산업 진흥 활성화를 통한 해양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해양바이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2030 미션·비전을 정립하였으며, 4대 목표, 12개 전략과제인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꾸준한 소통으로 직원과의 공감대를 높여 한 가족(Working Family)이라는 일체감을 기반으로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지원, 해양생물 주권 및 활용과 연계한 자원확보‧관리 다변화, 연구성과 연계 전시‧교육으로 해양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 인식 증진 및 공공기관으로서의 ESG, 경영혁신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우리 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의 확보부터 보존, 관리 및 활용 등 자원과 관련된 전주기적 사업을 하는 해양생물자원 종합기관으로, 올해 개관 8년 차로 아직은 신생기관이지만, 세계 유수기관들과 동등한 해양생물자원 전문 대표기관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원관 가족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먼저, 소통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산물인 ‘Working Family’라는 공동체 의식의 전사적 공유입니다. 세대‧직급간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행한 ‘공감직통(共感直通)’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기관장이 수십차례 만나며 얻어낸 성과로 사업추진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 분야 확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산학연 기관과 현재까지 총 21개의 업무협약을 맺어 협업관계 유지 및 업무영역 확장에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경제·인문사회연구회(국무총리 산하)와의 해양-인문사회 간 통섭형 소통 네트워크 구축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통한 해양정책 발전에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직원 공모를 통해 기관을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 「바다, 가치는 높게, 연구는 깊게, 활용은 넓게」를 선정하였고, 우리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해보자구 양주산강(海保資究 洋主産强, 바다환경을 보전하고 자원을 연구하여 해양주권확립 및 강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를 표어로 지정하였습니다.
또한, 해양생물종복원센터,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 설립 예산 확보 등 기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더불어 연구분야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낙지의 유전자에서는 유전성 중금속 대사 장애 치료물질을, 제주도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부터는 항산화 효능을, 해조류로부터는 화장품 원료를.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양생물들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이나 기능성화장품 등 산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유용 소재를 찾기만 한 것이 아니고,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2022년 해양바이오산업협회 설립 지원 및 창구 역할을 하였으며, 해양바이오포럼을 개최하여 산학연 교류·협력 강화, 공동연구 희망 기업 발굴 및 기술개발 성과를 활용한 4건의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또한, 신규 해양탄소흡수원 발굴을 위한 연구를 최초로 시작하여, 국내 최초로 해양생물 21종에 대한 탄소전환계수(해양생물 길이, 무게 등을 이용해 탄소량을 추정할 수 있는 계수)를 발굴하였고, 이를 통해 해양생물자원 서식지에서 해양생물이 갖는 탄소량을 간단한 방법으로 바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을 바탕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을 확보-보전-활용을 위한 다양한 기회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며, 산·학·연 협력을 통한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적 구축으로 미래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에 일조할 것입니다.

올해는 어떠한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신가요? 

작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120대 국정과제가 발표되면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역시 정부의 해양신산업 집중 육성 정책에 발맞추어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하였습니다. 즉, 해양바이오뱅크 확대와 탄소 중립 등에 대한 계획을 일진보 시키기 위한 중점사업 세 가지를 적극 추진하는 것입니다.

첫째, 2020년 해양바이오뱅크가 공식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중점적으로 운영해오던 4개 자원인 추출물, 유전자원, 미생물, 미세조류에 화장품, 항생제(`23), 대사질환(`25) 등을 추가하여 총 7가지로 단계별 확대 운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산업계 니즈에 부합하는 원천소재를 발굴하여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소재 설명회, 기업간담회, 해양바이오포럼 등 자원관 스스로 산업화 지원 전담기관이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자 합니다.
둘째, 해양생명자원을 책임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전략적 확보·관리 및 체계적 정책지원을 기반으로 저변을 다지고 넓혀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자원관에서는 국내 미탐사 서식지(대심도, 심해 등)를 조사하여 신규 자원을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현 정부의 ‘블루카본’ 정책에 응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탄소 저장량을 연구할 계획이며, 해양생물을 중심으로 신규 탄소흡수원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원관의 기능과 영역을 확장키 위해 자원관 산하의 국립해양생물 종복원센터(`23~`26, 경북 영덕)」,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23~`26, 충남 서천)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며,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수장고를 보완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 수장관리 전문시설 제2해양생물 수장연구동 건립을 위한 예산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자원관의 성과와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국민들과 공유하는 소통형 해양생명자원 플랫폼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온·오프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해양생명자원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씨큐리움’ 내에 대형 LED전광판을 설치하여 압도적인 규모의 해양생명 콘텐츠 감상할 수 있는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해양생명자원 통합 정보 시스템 구축 및 국내외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 정보관리에도 적극 노력하고자 합니다.

서천군 지역이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라는데, 자원관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입지해 있는 서천지역은 전통적으로 2차산업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충청남도가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국가 단위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해양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이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바이오 연구 기반 강화를 위해 충남도와 함께 협력하여 해양바이오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중심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해양바이오 산업을 세계 시장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해양바이오산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분야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육성해나가야만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오랜 연구 기간과 자금지원 등이 필요하기에 정부 차원의 집중투자와 사업화 관련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무엇인가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라는 기관명에 우리의 정체성이 모두 함축되어있습니다. 즉, 해양생물자원의 전략적 확보와 보전 그리고 관리 고도화를 바탕으로 한 해양생물자원 강국 실현, 더 나아가 해양바이오 연구 허브기관이라는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가치창출은 물론 이를 전 국민에게 알려 해양문화를 창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연구기관의 글로벌화를 돕는 디딤돌이자 비전과도 상통합니다.
그래서, 우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본질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생명자원의 책임기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생물자원의 컨트롤타워이다.”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관 8주년을 맞는 관장님의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올해로 개관 8주년을 맞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 책임감과 역할만은 깊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자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전시·교육하는 종합기관으로서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확보와 효율적 보전·관리 및 이용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해양신산업 창출의 핵심인 해양바이오소재 개발 및 산업계 지원을 위해 앞장서고, 해양생명자원 책임기관이자 해양생물자원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전시·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민들의 해양문화창달과 미래 과학진흥에 기여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우리 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타기가 되어 언제나 방향을 제시해 주고자 합니다. 다 함께 합심하여 도전한다면 강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더 나은 국가의 미래를 불러들일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기회와 노력들이 주춧돌이 되어 긍정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시작하면 향후 자원관의 가치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First in, Last out’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